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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네르바체 ‘오피셜’ 공식발표 나왔다, 손흥민 갔으면 큰일 났을 뻔…‘사실상 경질’ 무리뉴 감독, 챔스 본선행 실패 여파로 1년 만에 이별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62·포르투갈) 감독이 페네르바체(튀르키예) 사령탑직에서 물러났다. 부임한 지 약 1년 만이다. 센세이셔널하게 등장해 수많은 우승을 일궈내면서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과 함께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올랐던 무리뉴 감독도 이제는 어느 순간부터 한 물 갔다는 지적과 함께 거듭 실패의 길만 걷고 있다.

페네르바체는 2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4~2025시즌부터 팀을 이끌었던 무리뉴 감독이 떠나게 됐다”면서 “지금까지 팀을 위해 헌신한 무리뉴 감독의 노고에 감사하며, 앞으로 커리어에 큰 성공과 행운을 기원한다”고 발표했다.

현지에서는 페네르바체가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 실패를 이유로 무리뉴 감독을 사실상 경질한 것으로 보고 있다. 페네르바체는 지난 28일 끝난 벤피카(포르투갈)와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 1·2차전 합산 스코어에서 0대 1로 밀려 탈락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페네르바체가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행에 실패한 지 이틀 만인 이날 무리뉴 감독은 페네르바체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해고됐다”면서 “페네르바체 관계자는 무리뉴 감독이 경질된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 코치 회장을 비롯한 이사회는 더는 무리뉴 감독을 믿고 갈 수 없어 결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무리뉴 감독은 2024~2025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았다. 페네르바체는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라이벌 갈라타사라이를 누르고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제패를 꿈꿨다. 무리뉴 감독을 지원하고자 밀란 슈크리니아르, 소피안 암라바트, 안데르송 탈리스카, 알랑 생막시맹, 유세프 엔네시리, 지에구 카를루스, 찰라르 쇠윈쥐 등을 영입해 전력도 강화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페네르바체는 2024~2025시즌 갈라타사라이에 밀려 쉬페르리그 2위에 머무르면서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UEFA 유로파리그에선 1·2차전 합산 스코어 3대 3으로 비겨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레인저스(스코틀랜드)를 넘지 못해 16강에서 탈락했고, 튀르키예 쿠파스(튀르키예컵)에선 8강에서 갈라타사라이를 만나 패했다.

실망스러운 성적뿐 아니라 경기력도 좋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팬들 사이에서 재미없는 축구를 한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고, 또 영입한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 승리를 거두지 못할 때마다 판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튀르키예 심판 수준 지적해 여러 차례 경고와 징계를 받으면서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최근엔 무리뉴 감독이 선수 보강과 관련해서 코치 회장을 비롯한 이사회와 마찰을 빚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결국 경질 통보를 받으면서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현재 무리뉴 감독은 페네르바체와 위약금 문제를 두고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뉴 감독은 명실상부 세계적인 명장 중 한 명이다. 2002년 포르투(포르투갈) 지휘봉을 잡은 그는 2003~200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구면서 ‘언더독(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을 일컫는 말)의 반란’을 일으키며 센세이셔널하게 등장했다.

이어 첼시(잉글랜드) 사령탑으로 부임한 무리뉴 감독은 2004~2005시즌과 2005~2006시즌 연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이끌었고, 인터 밀란(이탈리아)으로 자리를 옮겨 2009~2010시즌 ‘트레블(3관왕)’ 대업을 달성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첼시(2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AS로마(이탈리아)에서도 여러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다만 토트넘 시절엔 우승과 인연이 없었고, 이때 ‘우승 청부사’ 별명에 흠집이 났다.

한편, 무리뉴 감독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공격진을 보강하고자 토트넘을 떠나는 게 유력했던 애제자 손흥민 영입을 원했다.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과 회동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고, 페네르바체도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무리뉴 감독을 앞세워 손흥민 설득에 나섰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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