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슨Getty Images

퍼거슨이 극찬했던 英 재능…‘대선배’ 루니 통해 만개하나

[골닷컴] 최대훈 기자 =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라벨 모리슨이 ‘대선배’ 웨인 루니를 따라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 DC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DC 유나이티드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채널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더비 카운티에서 뛰었던 모리슨을 영입했다. 모리슨의 계약 기간은 2023년까지이며 1년 추가 연장 옵션이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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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유나이티드의 데이브 카스퍼 회장은 “루니는 더비 카운티 감독 시절 모리슨을 지도했다. 모리슨은 믿을 수 없는 재능이며 득점을 만들어 내는 그의 능력은 인상적이다. 그는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뛰었었으며 그의 시야, 창의력 그리고 공을 다루는 능력은 우리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다”라며 모리슨의 영입을 반겼다.

루시 러쉬턴 단장 또한 “모리슨은 뛰어난 기술과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정상급 미드필더이다. 그의 축구 지능과 다재다능한 공격 능력은 루니 감독이 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과 시스템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빠른 시일 내에 그를 선수 명단에 등록시켜 그라운드 위에서 기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모리슨은 맨유 유스 출신으로 퍼거슨 감독이 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로 재능을 갖춘 선수였다. 선수 보는 안목이 워낙 뛰어난 퍼거슨 감독이었기에 그의 발언대로 모리슨이 맨유를 대표할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됐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모리슨은 전혀 성장하지 못했다. 기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경기에 임하는 태도 그리고 훈련 자세 등이 엉망이었다. 지각은 물론 훈련에 성실히 임하지 않기 일쑤였고 술, 여자 등의 문제로 계속해서 구설수에 올랐다. 퍼거슨 감독은 결국 모리슨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이적시키며 그를 포기했음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맨유를 떠난 모리슨은 어디에서도 자리 잡지 못했다. 버밍엄 시티 FC, 퀸즈 파크 레인저스 FC 등 여러 팀으로 임대를 전전했고 이후 SS 라치오, 외스테르순드 FK 등 무대를 해외로 넓혔음에도 마찬가지였다. 퍼거슨 감독에게 극찬 받던 재능이 고작 29세의 나이에 저니맨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악동’이었던 자신의 과거가 떠올랐던 것일까. 루니는 소속팀이 없어 제대로 훈련을 받지 못하는 모리슨에게 손을 건넸고, 그렇게 모리슨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루니의 더비로 합류했다. 이리저리 치이며 성장한 듯 모리슨은 큰 문제 없이 37경기에 나서 5골 4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루니는 모리슨의 활약에 반한 듯 DC 유나이티드로 적을 옮기고 나서도 그를 찾았다. 과거 ‘악동’으로 불렸던 루니가 이제는 ‘대선배’로서 그를 다루고 있다. 루니의 지휘, 그리고 보살핌 속에서 모리슨이 자신의 기량을 만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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