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감독 골닷컴

팬들 감사 인사 속 송별회서 눈물 왈칵 쏟은 韓 지도자…4년 동행 마침표 찍은 서정원 감독 “언제나 청두의 편에 서겠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서정원(54) 감독이 청두 룽청(중국) 지휘봉을 내려놓은 가운데 송별회에서 눈물을 왈칵 쏟았다. 4년간 이끌었던 청두와 작별한 서 감독은 “그동안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여러분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4일(한국시간) “청두는 지난 23일 서 감독의 송별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성껏 편집된 회고 영상이 상영되는 동안 서 감독은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글썽이며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고 보도했다.

앞서 청두는 지난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서 감독과 우호적인 협의 끝에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를 맺었다”며 “서 감독은 앞으로도 우리 구단의 소중한 일원으로 기억될 것이며, 그의 헌신적인 노고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서 감독의 뛰어난 공헌을 기려 ‘공로 감독’이라는 명예 칭호도 수여했다.

청두는 이후 서 감독과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송별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서 감독은 공항에서 수많은 청두 팬들에게 둘러싸여 팬들의 감사 인사를 받았다. 청두 팬들은 서 감독을 둘러싸 응원가를 부르고, 또 한국어로 ‘서 감독님 청두 팬들이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청두가 감독님을 영원히 환영한다’는 문구가 적힌 걸개도 준비했다.

송별회는 청두의 홈구장인 피닉스 힐 스포츠 파크에서 진행됐다. 이때 청두가 사전에 준비한 회고 영상이 상영됐고, 서 감독은 회고 영상을 보던 도중에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4년 동안 희로애락을 함께한 청두를 떠나게 되자 아쉬움과 슬픔이 교차하며 눈물을 왈칵 쏟은 것이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서 감독은 청두를 떠나기 직전 한국어로 작별 편지를 썼다. 그는 “어떻게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수없이 고민하다가 결국 이 편지에 그리움과 감사를 담아 쓰기로 했다”며 “우리가 함께 걸어온 길은 자부심과 노력으로 가득 차 있었다. 청두 팬들은 홈 경기장이든 원정 경기장이든 언제나 변함없는 응원으로 우리를 지지해 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별은 매우 아쉽지만 구단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해한다. 청두는 진정으로 우승을 목표로 하는 구단”이라며 “저는 이제 이 여정을 마무리한다. 그동안 구단이 제게 베풀어준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서 감독은 “저는 언제나 청두의 편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서 감독은 귀국길에 오르는 과정에서도 공항에서 메가폰을 잡고 배웅을 나온 청두 팬들에게 “청두는 제 두 번째 고향이다. 청두에서의 좋은 기억들을 영원히 마음속에 간직하겠다”며 “비록 떠나지만 청두를 절대 잊지 않겠다. 또 자주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서 감독 지난 2021년 청두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부임 첫 시즌부터 청두를 중국 슈퍼리그(CSL·1부)로 승격시키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이후 CSL에서 꾸준히 성적을 냈다. 승격 첫 시즌 5위, 그다음 시즌엔 4위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시즌 3위를 기록,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도 3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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