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토트넘 홋스퍼가 파죽의 4연승 행진을 이어나가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 올렸다. 좋은 기세 속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은 무려 65%까지 상승했다. 반면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나란히 하락했다.
미국 통계 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가 10일(한국시간) 공개한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확률에 따르면 토트넘은 65%를 기록했다. 앞서 6일 공개한 진출 확률(44%)과 비교했을 때 무려 19%나 상승한 수치다. 한때 한 자릿수였던 확률이 60%대까지 오르면서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토트넘이 이렇게 급상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최근 성적에 있다. 토트넘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연달아 잡으면서 분위기를 탈바꿈했다. 그리고 최근 아스톤 빌라까지 4-0으로 대파했다. 손흥민(29)이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맹활약을 펼쳤고, 데얀 쿨루셉스키(21)가 득점을 보탰다. 4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4위(18승 3무 10패·승점 57)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는 데 성공했다.
경쟁 팀들의 하락세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 먼저 치열하게 싸우던 아스널의 부진이다. 아스널은 크리스탈 팰리스에 무너지더니 이어 브라이튼 앤 오브 알비온에 충격패를 당했다. 이와 함께 2연패 늪에 빠지면서 5위(17승 3무 10패·승점 54)로 떨어졌다.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확률은 53%에서 무려 20%나 감소하며 33%에 머물렀다.
맨유도 추락했다. 레스터 시티와 무승부를 거두며 주춤하더니 에버튼에 0-1로 무너지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충격을 떠안았다. 7위(14승 9무 8패·승점 51)로 내려앉았고, 자연스레 토트넘과 격차는 6점 차로 벌어졌다.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확률은 2%가 됐다. 대굴욕 속에 사실상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물 건너갔다고 봐도 무방한 수치다.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목표로 하는 토트넘은 이제 7경기가 남았다. 그중에서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내달 13일에 열리는 이 경기에서 4위 자리가 확실하게 판가름이 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이 아스널전까지 지금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북런던 더비마저 승리한다면 3시즌 만에 별들의 전쟁이 펼쳐지는 무대로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