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벵 아모림(40·포르투갈) 감독이 최근 3연승 신바람을 달리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꾼 가운데 구단 수뇌부들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다. 특히 구단 수뇌부들은 현재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판단, 올겨울 또 한 번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선수단 보강을 약속했다.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제이슨 윌콕스 디렉터는 MUTV를 통해 “우리는 명확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어떤 포지션을 강화해야 하고, 어떤 유형의 선수가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꾸준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하고, 또 UCL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선수단 보강을 예고했다.
이어 “지속적인 투자 속에서 올바른 영입이 필수적이다. 재능이 있으면서도 압박을 잘 견뎌낼 수 있고, 또 팀을 앞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해야 한다”면서 “단순히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를 영입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새로 영입할 선수들은 올바른 인성을 갖추고 팀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선수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윌콕스 디렉터는 계속해서 “우리는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으며 계속해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면서 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게 바로 우리의 본성이다. 우리는 항상 발전하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이 구단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 전부 그렇게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저도 그렇고, 아모림 감독과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지에선 윌콕스 디렉터의 말을 두고 맨유가 올겨울 또 한 번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할 거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 매체 트라이벌 풋볼은 “윌콕스 디렉터가 향후 이적시장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혔다”면서 “맨유는 지난여름에 많은 이적료를 지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단 보강을 위해 계속해서 적극적인 투자를 할 거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실제 맨유는 사무국 직원들을 대거 해고할 만큼 재정 상태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스쿼드의 경쟁력을 갖추고자 지난여름 윌콕스 디렉터 주도하에 마테우스 쿠냐를 시작으로 브라이언 음뵈모, 베냐민 세슈코, 세네 라멘스 등을 영입하면서 이적료로 무려 2억 5070만 유로(약 4137억 원)를 투자했다. 다만 투자 대비 올 시즌 초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실제 EPL 개막전에서 아스널에 0대 1로 패한 맨유는 2라운드에선 풀럼과 1대 1 무승부를 거뒀다. 이어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에선 잉글랜드 리그2(4부) 그림즈비 타운과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패하면서 굴욕을 겪었다. 다행히 EPL 3라운드에서 번리를 상대로 3대 2로 가까스로 승리해 첫 승을 거뒀지만 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0대 3 완패를 당했다.
자연스레 아모림 감독을 향한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복수의 팬들은 당장 아모림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전문가들도 아모림 감독의 전술을 지적하면서 변화를 가져가지 않는다면 결국 해임될 거로 전망했다. 그러나 아모림 감독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교황이 와도 전술을 바꾸지 않겠다면서 확고한 스탠스를 취했다.
결국 아모림 감독의 뚝심은 통했다. 맨유는 EPL 5라운드 첼시전에서 2대 1 승리로 반등에 성공했다. 6라운드 브렌트퍼드전에서 1대 3으로 패했지만 7라운드 선덜랜드전(2대 0 승)부터 8라운드 리버풀전(2대 1 승), 9라운드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전(4대 2 승)까지 3연승을 내달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꿨다. 순위는 6위까지 올라섰다.
맨유는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시즌 충분히 4위 안에 들어 UCL 진출권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판단, 올겨울 또 한 번 아모림 감독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선수단 강화 작업에 나서기로 결단을 내렸다. 만약 또다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올바른 영입이 이뤄진다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건 시간문제일 거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