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인천] 이정빈 기자 = ‘파검의 피니셔’ 스테판 무고사가 아들 스테반 무고사가 자신의 뒤를 잇길 바랐다. 무고사는 스테반의 축구력이 인천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자, 장난스러운 바람을 드러냈다.
무고사는 4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0라운드 김포FC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무고사가 경기에 쐐기를 박은 인천은 리그 5연승을 이루며 구단 최다 연승 동률을 이뤘다. 승점 25(8승1무1패)로 2위 서울 이랜드와 격차를 5점으로 유지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무고사는 리그 9번째 득점을 터트리며 3경기 연속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던 그는 K리그2에서 더욱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골닷컴’과 만난 무고사는 “매우 행복하다. 안방에서 승점 3을 얻었고, 득점까지 해서 더욱 기쁘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즌 무고사는 홈에서 치른 7경기에서 모두 골 맛을 봤다. 그에게 안방 득점력을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인지 질문하자, “비결은 없다. 훈련을 매우 열심히 할 뿐이고, 동료들도 많이 도와준다”라며 “감독님, 코칭 스태프, 의료진 모두 최적의 상태로 뛸 수 있게 도와주신다. 비결이 있다면 그게 비결이다”라고 든든한 지원군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무고사는 비디오 판독으로 페널티 킥이 연속으로 취소되는 흔치 않은 일을 겪었다. 결국에는 페널티 킥으로 득점을 이룬 무고사는 “정말 실망스러웠다. 100% 페널티 킥이라고 확신했다”라며 “그래도 괜찮다. 이게 축구다. 두 차례 페널티 킥이 무산됐지만, 차분하게 득점을 만들었다”라고 상황을 돌아봤다.
득점 후 코너 플래그에서 셀레브레이션하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무고사는 서포터즈석앞으로 달려가 두팔을 높이 올리는 특유의 ‘스트롱 셀레브레이션’을 펼친다. 무고사는 이에 대해 “매번 서포터즈석 앞에서 셀레브레이션한다. 우리 팬들 앞에서 셀레브레이션하는 게 기쁘면서 자랑스럽다”라고 뿌듯해했다.
경기가 끝나고 무고사의 아들 스테반이 공을 드리블하다 정교한 슈팅으로 득점하는 장면이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공이 골라인을 넘어가자, 인천 팬들은 힘껏 샤우팅 하며 스테반의 첫 득점을 기뻐했다. 스테반은 큰 소리에 놀랐는지, 두 팔로 귀를 막으며 당황스러워했다.
무고사에게 스테반 역시 축구선수가 되길 바라는지 묻자, “매우 좋다. 팬들이 아들 이름을 외쳐주셨는데 마침, 골을 넣었다. 매우 자랑스럽다”라며 “스테반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득점하는 모습이 나중에도 이뤄지길 바란다. 아들이 인천에서 오랫동안 팀을 위해 뛰는 게 내 소망이다”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