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버풀이 최하위 노리치 시티 상대로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돌리다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먼저 실점을 허용했으나 티아고 알칸타라 교체 투입 후 흐름을 가져오면서 3-1 역전승을 거두었다.
리버풀이 안필드 홈에서 열린 2021/22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26라운드에서 노리치를 3-1로 꺾었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17승 6무 2패 승점 57점으로 1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63점)와의 승점 차를 6점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리버풀은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19라운드 경기가 연기되면서 맨체스터 시티보다 1경기를 덜 치렀기에 해당 경기 결과에 따라 승점 3점 차 추격도 가능한 상태이다.
리버풀은 이번 노리치와의 경기에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감행했다. 최전방 공격수 디오구 조타와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동시에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사디오 마네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가운데 루이스 디아스와 모하메드 살라가 좌우에 포진하면서 공격 스리톱을 형성했다. 조던 헨더슨을 중심으로 나비 케이타와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이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코스타스 치미카스와 조 고메스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버질 판 다이크와 조엘 마팁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가 지켰다.
buildlineup.com주중 인테르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와 비교하면 중원 3인이 모두 교체됐고(인테르전엔 파비뉴와 티아고 알칸타라, 하비 엘리엇이 선발 출전했다), 좌우 측면 수비수도 모두 바뀌었다. 판 다이크의 센터백 파트너 역시 이브라히마 코나테에서 마팁으로 변경된 것이었다. 즉 인테르전 선발 라인업에서 무려 7명의 선수들이 교체됐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리버풀은 다소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케이타와 체임벌린이 동시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원에선 헨더슨에게 과부하가 걸려있었고, 원래 센터백이 주포지션인 고메스는 공격 지원에 있어서 아쉬움을 보여주었다. 후방에서의 볼배급과 공격 지원이 떨어지다 보니 가뜩이나 익숙하지 않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마네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신입생 디아스가 이전 경기들과는 달리 고립되는 인상이 역력했다. 그나마 에이스 살라가 뛰어난 개인 능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돌파와 슈팅을 가져갔기에 공격을 주도할 수 있었던 리버풀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리버풀은 47분경, 노리치 측면 공격수 밀로트 라시차의 중거리 슈팅이 마팁 맞고 굴절되어 먼저 실점을 허용하는 불운마저 따랐다.
다급해진 리버풀은 62분경에 체임벌린과 케이타를 동시에 빼고 플레이메이커 티아고 알칸타라와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4-4-2로 전환했다. 디아스와 오리기가 투톱으로 위치했고, 마네와 살라가 좌우 측면 공격을 맡았으며, 티아고와 헨더슨이 중원을 구축했다.
buildlineup.com이는 주효했다. 오리기가 최전방에서 버텨주면서 디아스와 마네의 침투가 한층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티아고가 양질의 패스를 뿌려주면서 공격 템포 전체가 한층 더 빨라지는 모습이었다. 티아고의 보조를 받으면서 헨더슨의 패스 능력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 둘이 교체 투입되고 곧바로 2분 뒤에 리버풀의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헨더슨이 측면으로 길게 넘겨준 롱패스를 치미카스가 헤딩 패스로 내주었고, 이를 마네가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기세가 오른 리버풀은 곧바로 2분 뒤(66분)에 알리송의 롱킥을 받은 살라가 골키퍼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추가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리버풀은 80분경에 티아고의 패스를 받은 헨더슨이 환상적인 장거리 스루 패스를 찔러주었고, 이를 받은 디아스가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센스있는 슈팅으로 기분 좋은 리버풀 데뷔골을 넣었다. 이대로 리버풀은 3-1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Liverpool FC티아고 투입 효과는 확실했다. 그가 들어오고 리버풀의 공격질은 달라졌다. 그는 28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소화했음에도 드리블 돌파 2회와 찬스메이킹 2회에 더해 슈팅 1회를 시도하며 공격적으로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볼터치는 54회였고, 패스는 48회를 시도해 이 중 45회를 정확하게 동료들에게 배달했다. 이를 90분으로 환산하면 볼터치 174회에 달하고, 154회의 패스 시도 중 145회를 성공시킨 것이다. 당연히 이는 이 경기 출전 선수들 중 독보적인 최다에 해당하는 수치다(헨더슨이 풀타임을 뛰면서 볼터치 125회와 패스 시도 109회, 패스 성공 106회를 기록하며 해당 부분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그는 리버풀이 역전하기 전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패스를 전방에 배달하면서 공격 템포를 올려주었다. 리버풀이 역전에 성공하자 이후엔 영리하게 공격 템포를 늦추면서 노리치를 요리해 나갔다. 중원 숫자가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들었음에도 지배력이 더 올라가는 기현상이 발생한 리버풀이다. 그 중심엔 티아고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Deniz이에 과거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였던 조나단 우드게이트는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티아고는 투입된 이후 절대적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그는 그가 원할 때 공격 페이스를 빠르게 가져가기도 했고, 느리게 만들기도 했다. 그가 차이를 가져왔다. 위르겐 클롭(리버풀 감독)의 교체로 리버풀이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클롭 역시 "티아고의 패스는 정말 신선하면서도 편안해 보인다.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고, 또한 많은 도움을 준다. 그는 좋은 선수이다. 우리는 단지 그가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듯 리버풀은 티아고가 있고 없고에 따라 패스질 자체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괜히 리버풀이 티아고가 결장한 PL 11경기에서 5승 5무 1패의 부진을 보이는 게 아니다. 반면 티아고가 선발 출전한 PL 경기에선 9전 전승이다(교체 출전 5경기 3승 1무 1패). 리버풀이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클롭의 말마따나 티아고의 건강일지도 모른다. 건강한 티아고는 중원의 지배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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