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여러 감독을 물망에 올려놓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단 페트레스쿠(57·루마니아) 감독이 새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2023년 K리그1 전북 현대 지휘봉을 잡았다가 이듬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임하면서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20일(한국시간) 중국 매체 소후닷컴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CFA)는 최근 페트레스쿠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가오훙보 감독을 수석코치로 선임해 페트레스쿠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가호훙보 감독은 앞서 지난달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당시 임시로 수석코치로 부임해 임시 지휘봉을 잡은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을 옆에서 보좌했던 바 있다.
매체는 “CFA는 새 사령탑 후보로 중국 슈퍼리그(CSL)와 아시아 축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고 나이가 많지 않은 유럽 출신의 감독을 위주로 추렸다”면서 “CFA는 선임 조건에 따라 코스민 올러로이우 감독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일찌감치 러브콜을 보냈지만 올러로이우 감독이 고민 끝에 아랍에미리트(UAE) 지휘봉을 잡으면서 선임이 무산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페트레스쿠 감독을 차기 사령탑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르테스쿠 감독은 팬들에게 낯설지 않다. 올러로이우 감독보다 앞서 장수 쑤닝을 이끌었던 페트레스쿠 감독은 당시 CFA컵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으며, 이후 구이저우 헝펑(현 구이저우 FC) 지휘봉을 잡은 적이 있고, 가장 최근엔 전북을 이끌었다. 이러한 점에서 CSL과 아시아 축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이력서를 보면 페트레스쿠 감독은 확실히 다른 후보자들보다 신뢰할 수 있다. 나이가 많은 편도 아니고 외국인 출신인데다, CSL과 아시아 축구 경험도 풍부하다”며 “페트레스쿠 감독이 부임한다면 수석코치로 장쑤에서 한동안 함께 일한 적이 있는 가오홍보 감독이 수석코치로 부임해 합을 맞출 것이다. 가오홍보 감독은 여전히 자국에서 명성이 높아 페트레스쿠 감독을 도와 선수단을 이끄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끝으로 매체는 “물론 일각에선 페트레스쿠 감독이 최근 몇 년간 CSL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현재 흐름을 따라을 수 있을지 우려를 제기하곤 있지만 최근까지 전북을 이끌었던 시절을 생각하면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는 오히려 더 커졌을 것이다. 또 아시아 무대를 경험해본 만큼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할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1985년 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루마니아)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포자 칼초, 제노아(이상 이탈리아), 첼시, 사우샘프턴(이상 잉글랜드) 등에서 활약하다가 2003년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루마니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통산 A매치 95경기(12골)에 출전, 이 기간에 1994 미국 월드컵과 1998 프랑스 월드컵 등에 출전했다.
코치 생활을 거쳐 2005년 비스와 크라루프(폴란드) 지휘봉을 잡은 페트레스쿠 감독은 이후 우니레아 우르지체니(루마니아), 쿠반 크라스노다르, 디나모 모스크바, 쿠반 크라스노다르(이상 러시아), 장쑤, 알 아라비(카타르), 알 나스르(UAE), CFR 1907 클루지(루마니아) 등을 이끌다가 2023년 전북 제7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러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임했다. 현재는 CFR 1907 클루지로 돌아가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현재 중국은 사령탑이 공석이다. 앞서 CFA는 지난 6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를 이유로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CFA는 이후 새 사령탑 선임 작업에 착수했지만 내부 인사 개편으로 인해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최근 내부 인사 개편이 완료되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