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 FC(LA FC)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는 ‘손세이셔널’ 손흥민(33)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다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LA FC와의 계약조항에 MLS 비시즌 동안 단기 임대이적을 통해 유럽무대로 향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손흥민의 EPL 커리어는 아직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 역시도 데이비드 베컴과 티에리 앙리처럼 MLS 비시즌 기간 단기 임대이적을 통해서 유럽무대로 복귀할 수 있다”면서 “베컴은 과거 MLS LA 갤럭시에서 뛸 때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으로, 앙리도 MLS 뉴욕 레드불스에서 뛸 때 EPL 아스널로 각각 단기 임대이적해 유럽무대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10년간 동행을 이어온 토트넘과 아름다운 이별을 한 후 LA 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LA FC와 계약을 체결할 당시, MLS 비시즌 기간 단기 임대이적을 통해 유럽무대로 복귀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했다. 춘추제로 운영되는 MLS는 매년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시즌을 개막해 12월 초에 시즌이 종료된다. 이후 2~3개월 동안 비시즌 기간에 돌입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최근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의 복귀를 바라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자마자 손흥민이 MLS 비시즌 기간 유럽무대로 복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는 게 공개된 만큼 손흥민의 토트넘 복귀가 현실로 이뤄질 거란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실제 9번 공격수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자 새로운 9번 공격수 영입을 원하는 토트넘 팬들은 LA FC에서 9번 공격수로 훨훨 날고 있는 손흥민의 복귀를 원하고 있다.
손흥민은 실제 LA FC에 입단한 후로도 기량이 여전히 건재하다. 지금까지 MLS 9경기에 출전해 8골(3도움)을 터뜨린 게 이를 대변한다. 특히 새로운 ‘영혼의 파트너’ 드니 부앙가와 함께 공격을 이끌면서 7경기 동안 무려 18골을 합작, MLS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LA FC는 손흥민의 합류 이후 9경기에서 6승(2무1패)을 거두는 등 상승세를 타더니 MLS컵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손흥민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준다.
다만 토트넘 팬들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이 MLS 비시즌 기간 단기 임대이적 조항을 발동해 유럽무대로 복귀하는 모습을 볼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을 거로 전망되고 있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인 만큼 모든 것을 쏟아 부겠다는 각오를 간접적으로 밝혀온 손흥민이 내년 6월 북중미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 없이 몸 상태를 최대한 100%로 유지하고자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다.
한편,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10년 동안 통산 454경기를 뛰면서 173골·101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역사상 최다출전 6위이며, 최다득점 5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2023년부터는 주장으로 임명돼 선수단을 이끌었다. 이 기간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1회를 달성했다. 또 EPL 득점왕을 한 차례 거머쥐었고,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에 한 차례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