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 전설인 손흥민(33)과 위고 요리스(38)가 LAFC에서 재회했다. 토트넘 선수단을 이끌었던 두 사람이 LAFC에서 써 내려갈 이야기가 기대된다.
LAFC는 9일(한국 시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과 요리스가 재회한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요리스를 발견한 손흥민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그와 진하게 포옹했다. 요리스는 “소니”라고 웃으며 그를 반겼다.
손흥민은 요리스와 포옹한 뒤 “집에 온 것 같다”라고 덧붙이며 친숙함을 드러냈다. 손흥민과 요리스는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오랜 세월을 함께한 동료다. 토트넘에서 주장을 역임했던 요리스가 완장을 내려두자, 그 역할을 이어받은 게 손흥민이었다.
요리스가 토트넘을 떠나고 LAFC로 이적한 지 어느덧 2년이 흘렀다. 그사이 요리스로부터 주장 완장을 건네받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했다. 토트넘에서 이룰 거 다 이룬 손흥민은 이적을 결심했고, 요리스처럼 LAFC에서 선수 생활을 말년을 보내기로 했다.
손흥민이 LAFC 이적을 결심한 데 있어 요리스의 지분도 상당하다. 손흥민은 LAFC 입단식에서 “요리스는 인간적으로도 훌륭한 선수이고 사람”이라며 “LA에 대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고, 이적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그의 얘기가 도움이 됐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과거 토트넘에서 함꼐 뛰었던 2020년 7월, 전반전을 마치고 라커룸에서 크게 다툰 바 있다. 아마존 프라임에서 제작한 ‘모 나이면 도’를 통해 공개됐다. 요리스가 수비 가담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은 손흥민을 큰 소리로 지적했고, 이를 손흥민도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두 사람의 다툼은 동료들과 주제 무리뉴(62·포르투갈) 감독의 중재로 끝났다.
다행히 두 사람 간 앙금은 사라진 지 오래다. 요리스는 해당 사건 이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여러 차례 칭찬했다. 손흥민 역시 요리스를 존중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2년 만에 다시 만난 자리에서도 어색함 없이 인사를 나눴다.
요리스는 손흥민의 LAFC 이적이 이루어지자 “다시 함께하게 돼 놀랍다. 그는 LAFC 유니폼을 입고 새로 출발하지만, 야망과 동기 부여는 같다”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지난 10년 동안 모든 것을 쏟아냈고, UEL 우승까지 했다. 그의 합류는 팀에 좋은 일이다. 배울 게 많은 모범적인 선수여서 큰 영향을 남길 것”이라고 반응했다.
한편, 7일 LAFC 입단을 발표한 손흥민은 출전 준비를 마쳤다. 시카고 파이어전을 앞두고 비자가 발급됐다. 선수단과 함께 시카고 원정길에 오른 손흥민은 우선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