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 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토트넘이 노팅엄 포레스트전 패배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후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패배(19패) 기록에 근접한 가운데, 데얀 쿨루셉스키(24)가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대가를 치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22일 오전 4시(한국 시각)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EPL 33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와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전반전에만 2골을 내준 토트넘은 후반 막판 히샤를리송(27)이 만회 득점을 터트렸으나, 끝내 경기를 따라잡지 못했다. 패배한 토트넘은 리그에서 다시 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토트넘은 70% 점유율 속 슈팅 22개, 유효슈팅 6개를 가져가며 노팅엄 포레스트를 압박했다. 그러나 정작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노팅엄 포레스트의 실리 축구에 당했다. 점유율을 내준 노팅엄 포레스트는 슈팅 4회, 유효슈팅 3회로 2골을 넣었다. 세트피스와 높이를 활용한 공격으로 토트넘 수비벽을 허물었다.
경기 후 인터뷰를 가진 쿨루셉스키는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쿨루셉스키는 구단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1골은 오프사이드이긴 했지만, 경기 10분 만에 3골을 내주면 이길 수 없다. 상대가 크로스하면 너무 쉽게 실점했다”라며 “수비가 잘되지 않았다. 많은 기회를 창출한 뒤 득점이 나왔지만, 너무 늦었다. 초반 10분 집중력이 부족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쿨루셉스키의 불만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영국 매체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와 인터뷰에서는 “상위 구단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 이 팀들은 두 대회에서 뛸 준비가 된 선수들을 영입한다”라며 “우리 팀은 준비되었다고 말할 수 없었다. 부상이 많았고, 시즌 초반부터 잘못된 점이 많았다.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쿨루셉스키는 이번 시즌 내내 토트넘 발목을 잡은 수비력과 선수 영입 문제를 지적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이 무리한 전방 압박과 수비 라인을 높이면서 균형이 무너졌고, 이에 따라 경기당 1.54골을 내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훈련장에서도 선수들에게 많은 활동량을 요구했고, 결국 크리스티안 로메로(26), 미키 판 더 펜(24), 손흥민(32) 등 선수들이 줄부상을 입었다.
주전 선수들이 이탈하면 다른 선수가 자리를 메워야 하지만, 제대로 된 이적시장을 보내지 못했기에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다니엘 레비(63·잉글랜드) 회장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한 선수는 도미닉 솔랑케(27)뿐이었고, 아치 그레이(19), 윌송 오도베르(20) 등 유망주를 영입하며 미래에 투자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유망주인 마티스 텔(19)을 임대료 1,000만 유로(약 163억 원)에 데려오는 등 이해가 가지 않는 행보를 보였다.
한편, 쓴소리를 가한 쿨루셉스키는 최근 나폴리, AC 밀란 등 이탈리아 세리에 A 구단들로부터 강한 구애를 받고 있다.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실패한다면 쿨루셉스키가 떠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토트넘과 쿨루셉스키 간 계약은 2028년까지다. 쿨루셉스키는 이번 시즌 공식전 44경기에서 10골과 10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거듭났다.
토트넘은 쿨루셉스키 외에도 부주장인 로메로, 판 더 펜, 페드로 포로(25), 로드리고 벤탕쿠르(27), 데스티니 우도기(22)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적설에 휘말렸다. UEL 우승에 실패한다면 엑소더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