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이 이번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에서 손흥민(33)과 함께 오지 않는다면, 75%에 달하는 손실을 볼 거라는 보도가 나왔다. 손흥민이 경기에 나서지 않더라도 경기 수당 중 50%에 달하는 금액이 사라진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소속 맷 로 기자는 21일(한국 시각) “손흥민이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 포함되지 않으면, 토트넘은 기존 예정되어 있던 수당에서 최대 75%를 잃을 수 있다”라며 “손흥민이 동행만 하고 경기에 나서지 않더라도 50% 손해를 보게 된다. 이런 이유로 손흥민이 아시아 투어 참가는 물론이고, 서울서 열리는 친선전에도 출전할 거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토트넘이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가 끝나는 8월 3일까지 손흥민을 매각하지 않을 거로 내다봤다. BBC는 손흥민이 경기에 나서지 않으면 토트넘이 위약금을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위약금은 대략 200만 파운드(약 37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상업적인 이익을 중요시하는 다니엘 레비(63·잉글랜드) 회장은 이런 이유로 당분간 손흥민을 내보내지 않을 계획이다.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는 구단에 여러 가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선수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다가올 시즌을 준비할 수 있고, 인구수가 많은 아시아 지역 팬들을 모을 수도 있다.
팬들이 증가한다는 건 곧 구단 수익으로 이어진다. 아시아 축구 팬들은 유니폼, 머플러, 키링 등 구단 상품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앞서 토트넘도 두 차례 방한으로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한국에서 팀 K리그,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했던 토트넘은 손흥민을 내세워 깜짝 놀랄 수익을 가져갔다. 구단 내부에서 한국행에 호의적인 이유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에도 같은 효과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손흥민이 필수다.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1년도 남지 않은 손흥민은 미래가 불투명하다.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튀르키예 등 전 세계 다양한 구단과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아직 토트넘과 손흥민은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듯 보인다.
토마스 프랑크(51·덴마크) 감독은 이미 마티스 텔(20)과 모하메드 쿠두스(24)를 영입해 손흥민 공백을 대비했다. 특히 텔은 손흥민과 포지션이 완전히 유사한 선수다.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왼쪽 측면과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쿠두스는 주 위치가 오른쪽이지만, 왼쪽에서도 뛸 수 있다. 두 선수 합류로 손흥민의 입지가 전과 같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손흥민은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쳐 지난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고 있다. 양발 슈팅 능력과 주력이 뛰어난 그는 지난 10년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73골(101도움)을 터트렸다. 173골은 토트넘 구단 역사상 5번째로 많은 득점 기록이다. 손흥민은 2015-16, 2024-25시즌을 제외한 나머지 시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 어워드,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 EPL 득점왕 등 다채로운 개인 커리어를 쌓았다. 유일한 옥에 티였던 메이저 우승 역시 지난 시즌 UEL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갈증을 해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