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핵심 센터백 미키 판 더 펜(24·네덜란드)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이적료로 1억 유로(약 1656억 원)를 책정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스퍼스 웹은 30일(한국시간) 이적시장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피차헤스를 인용해 “빅 클럽들이 판 더 펜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토트넘은 이에 판 더 펜에게 1억 유로에 달하는 거액의 가격표를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센터백 보강이 필요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이어 리버풀(잉글랜드)과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최근 몇 년간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판 더 펜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이 아직 판 더 펜을 영입하려는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토트넘은 혹여나 모를 상황을 대비해 그의 이적료로 1억 유로를 책정했다. 과한 금액을 책정해 사실상 ‘NFS(Not For Sale·판매 불가)’를 선언한 셈이다.
토트넘은 더 나아가 판 더 펜의 마음을 확실하게 돌려세우고자 재계약까지 추진 중이다. 실제 비나이 벤카테샴 CEO(최고경영자)는 판 더 펜과의 재계약을 최우선 순위로 분류했다. 토트넘은 다니엘 레비 전 회장이 떠나면서 벤카테샴 CEO가 선수단 계약 업무를 진행 중이다.
특히 토트넘은 판 더 펜에게 급여 2배 인상 등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스포츠 재정 통계 전문 매체 카폴로지에 따르면 판 더 펜은 현재 주급 9만 파운드(약 1억 6900만 원)를 받고 있는데, 만약 2배 인상되면 18만 파운드(약 3억 3800만 원)가 된다.
스퍼스 웹은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현재 판 더 펜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미 2주 전에 밝혀진 대로, 벤카테샴 CEO가 판 더 펜과 재계약을 우선시하면서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이 이렇게까지 발 빠르게 움직이는 건, 그만큼 판 더 펜이 없어서는 안 될 핵심이기 때문이다. 추후 ‘월드 클래스(월클)’로 성장할 센터백 재목으로 평가받는 그는 2023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곧바로 핵심으로 입지를 굳히며 활약 중이다.
1m93cm의 큰 키에도 최고 시속 37.38km/h를 자랑할 정도로 스피드가 빠른 데다, 위치 선정이나 기본적인 수비력이 탄탄한 판 더 펜은 수비라인 조율과 후방 빌드업 능력까지 갖췄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64경기(8골·2도움)를 뛰었다.
판 더 펜은 특히 국내 팬들에겐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놀라운 수비를 선보이면서 손흥민이 커리어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게끔 해 더 잘 알려져 있다. 당시 그는 골라인 바로 앞에서 몸을 날려 가위차기로 공을 걷어냈다.
이런 판 더 펜은 손흥민을 “토트넘의 레전드, GOAT”라고 찬양하면서 “손흥민은 모두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너무나도 친절하고 따뜻하다. 또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고, 그라운드 안에선 늘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다. 모두가 손흥민을 우러러본다”고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