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이 손흥민(32) 이적료로 1억 파운드(약 1,859억 원)를 요구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가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인 가운데, 다니엘 레비(63·잉글랜드) 회장은 거대한 규모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을 셈이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으로 하는 ‘토트넘 뉴스’는 24일(한국 시각) “손흥민은 이번 여름에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 그가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은 50%다”라며 “토트넘은 타 구단이 손흥민에게 접근한다면, 1억 파운드를 요구할 거다. 사우디 구단을 상대로 그런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결별을 준비하는 가운데, 거대한 이적료를 요구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으로부터 꾸준히 구애를 받고 있다. 지난 2023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사우디 구단들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연이어 접근했다. 사우디 구단들이 손흥민을 향한 관심을 키우자, 토트넘은 이를 기회로 삼았다.
토트넘은 올여름을 분주하게 보낼 계획이다. 마티스 텔(20)을 완전 영입하면서 그 시작을 알렸다. 지금은 추가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에베레치 에제(26·크리스탈 팰리스)를 필두로 브라이언 음뵈모(25·브렌트포드), 사비 시몬스(22·라이프치히), 모하메드 쿠두스(24·웨스트 햄) 등이 영입 후보로 등장했다.
이 선수들 모두 소속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웬만한 이적료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전망이다. 토트넘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에제는 방출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이 6,800만 파운드(약 1,262억 원)에 달한다.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일부 선수의 매각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대상 중 하나가 손흥민이다.
이번 시즌 부진했어도 손흥민은 여전히 매력적인 선수다.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책임질 수 있고, 마케팅 효과도 엄청나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손흥민 효과가 대단하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내세워 앞서 두 차례나 한국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진행했는데, 구단 홍보 효과 더불어 머천다이즈 사업 등을 통해 상당한 이익을 획득한 거로 알려졌다.
이에 손흥민을 천문학적인 이적료로만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듭 나왔다. ‘토트넘 뉴스’는 “손흥민은 어떤 구단에서든 한국에서 위상을 내세워 엄청난 마케팅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라며 “토트넘이 1억 파운드 제안은 받아들여야 한다. 이들은 손흥민에게 많은 감정이 있지만, 레비 회장은 그 정도 규모라면 좋다고 수락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애초 토트넘은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가 끝나는 8월 3일 이후 손흥민의 이적을 수락하기로 했지만, 위약금을 물더라도 동행을 일찍이 마칠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은 프리시즌 투어 도중 손흥민을 내세워 여러 행사를 진행하기로 계약했는데, 이를 위반하면 200만 파운드(약 37억 원)를 물어야 한다. 그러나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손흥민을 내보낼 생각이다.
토트넘과 동행 여부가 불투명한 손흥민은 양발 킥 능력과 더불어 주력, 오프더볼, 골 결정력 등 다양한 강점을 겸비한 측면 공격수다. 측면뿐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도 소화할 수 있는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10년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볐다. 그는 시즌마다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터트리며 토트넘 간판스타로 거듭났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첫 시즌이었던 2015-16시즌과 이번 시즌을 제외하고 8시즌이나 EPL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던 건 2022-23시즌으로, 당시 23골(7도움)로 EPL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축구계에 새 역사를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