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카를로스 비니시우스(27·PSV 에인트호번)가 토트넘 홋스퍼와 이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최근 5년 사이 토트넘을 떠난 직후 우승을 경험하는 선수들이 계속 나오는 가운데 어느덧 여섯 번째 선수가 됐다.
지난 2020년 10월 SL 벤피카(포르투갈)를 떠나 선택적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비니시우스는 백업 공격수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당시 팀을 이끌던 주제 무리뉴(59·포르투갈)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해리 케인(28)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가운데 비니시우스는 생각만큼 출전 시간을 많이 부여받지 못했다. 모든 대회 통틀어 22경기에 출전했는데, 경기당 평균 44.2분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도 10골 3도움을 올리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고, 손흥민(29)과 1골을 합작하기도 했다. 비니시우스의 도움을 받아 손흥민이 득점했다.
이에 완전 영입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토트넘은 최종적으로 옵션을 발동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4,500만 유로(약 600억 원)의 거액을 투자하기 부담스러웠던 게 이유다. 결국 한 시즌 만에 토트넘과 이별한 비니시우스는 벤피카로 복귀했다가 지난해 8월 말 에인트호번으로 또다시 임대를 떠났다.
에인트호번에서는 토트넘 때보다 기회를 더 많이 받았다. 이번 시즌 공식전 36경기에 출전해 7골 7도움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비니시우스는 우승 기회를 잡았다. 에인트호번이 네덜란드축구협회(KNVB) 베이커 결승에 오른 것.
다만 상대 아약스의 우승이 점쳐지는 상황 속에서 기대감은 낮았다.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아약스가 모두 승리했다. 그러나 에인트호번은 결승전에서 선제 실점했으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으면서 10년 만이자 대회 통산 10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비니시우스는 결승전에서 벤치에 앉아 출전하지 못했으나 대회에서 총 3경기에 출전한 탓에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스퍼스웹'은 18일(한국시간) "에인트호번이 아약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함께한 비니시우스를 축하한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 5년간 토트넘을 떠난 직후 우승한 선수들이 다시 조명됐다.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해 수차례 우승을 경험한 카일 워커(31)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우승한 키어런 트리피어(31), 인터밀란에서 무관의 한을 풀어낸 크리스티안 에릭센(30)이 거론됐다. 뒤이어 페르난도 요렌테(37)와 후안 포이스(24)가 각각 SSC나폴리와 비야레알에서 우승을 경험한 것이 올랐다. 이들 모두 토트넘을 떠난 직후 우승컵을 손에 거머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