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일본 내에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다카이 코타(20·가와사키 프론탈레)가 토트넘행을 앞둔 가운데, 영국 현지에선 다카이가 토트넘에 합류하면 곧바로 임대를 떠날 거란 주장을 제기했다. 토트넘 1군 내에 센터백 자원이 차고 넘치는 터라 주전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큰 탓이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일(한국시간) “다카이는 토트넘에 도착하자마자 떠날 수도 있다”면서 “토트넘은 새로운 센터백 다카이 영입을 곧 공식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는 다음 시즌 1군 선수단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곧바로 임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달 24일 토트넘이 다카이를 영입하기 위해 가와사키에 이적료 500만 파운드(약 92억 원)를 지불하면서 합의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다카이는 내달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며, 여름 프리시즌 투어 때도 동행할 거로 예상되고 있다. 토트넘이 타카이를 데려오기 위해 지출한 500만 파운드는 J리그 역사상 일본 선수 ‘최고 이적료 방출’ 기록이다.
가와사키도 지난달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카이가 유럽으로 이적을 준비하기 위해 오는 7월 5일부로 가와사키에서의 활동을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다카이의 토트넘행을 선언한 것이다. 다카이는 7월 5일 가시마 앤틀러스전을 마치고 홈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토트넘으로의 이적을 마무리할 거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다카이는 토트넘으로 이적하더라도, 현실적으로 토트넘 1군에 센터백 자원들이 즐비한 터라 곧바로 임대될 전망이다. 실제 토트넘 1군에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데 펜이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고, 백업으로 라두 드러구신, 케빈 단소가 있다. 1군 진입을 노리고 있는 애슐리 필립스, 알피 도링턴, 루카 부슈코비치까지 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토트넘 내부 사정에 밝은 존 웬햄은 ‘일부 보도에 따르면 다카이가 1군에 합류할 것이라고 하지만 저는 확신하지 못한다’며 ‘프리시즌 때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다카이의 기량을 살펴보겠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미 토트넘 1군에는 센터백 자원이 많아 정규적으로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임대를 떠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다카이는 190cm가 넘는 큰 키와 탄탄한 피지컬을 자랑하며, 공중볼 경합에도 능한 센터백이다. 발밑도 좋아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특히 패스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연결하는 데 능한 데다, 직접 공을 몰고 가져가는 전진성도 갖췄다. 어린 시절부터 재능이 남달랐던 터라 이제 20살임에도 프로 데뷔 4년 차로 경험도 풍부하다.
실제 다카이는 지난 2022년 당시 17세 나이에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꾸준하게 활약했다. 지금까지 통산 80경기(4골·1도움)에 출전했다. 특히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준결승에서 알나스르를 만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사디오 마네, 혼 두란을 꽁꽁 묶었다.
빼어난 활약상 속 다카이는 지난해 9월 일본 축구대표팀에도 발탁돼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지금까지 A매치 4경기에 출전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다카이는 충분히 유럽 진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가 경기에 자주 출전했으면 좋겠다”면서 “세계적인 센터백 버질 판 데이크를 넘어섰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