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가 그야말로 역대급 이적을 추진 중이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설 자리를 잃은 다용도 공격수 호드리구(24·브라질) 영입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호드리구의 예상 이적료는 1억 유로(약 1616억 원)로, 이는 EPL 역사상 최다 이적료 ‘톱10’ 안에 든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맨시티가 방출이 임박한 호드리구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만약 호드리구가 떠나길 원한다면 붙잡지 않을 계획이며, 이적료로 1억 유로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맨시티가 호드리구 영입에 나서는 건, 잭 그릴리시가 에버턴(잉글랜드)으로 임대 이적을 앞두고 있고 제임스 매카커와 사비우는 각각 노팅엄 포리스트와 토트넘(이상 잉글랜드)의 관심을 받으면서 떠날 가능성이 커진 만큼 2선 추가 보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호드리구를 원하는 것도 영입을 추진하는 이유이다.
사실 호드리구를 향한 맨시티의 관심은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됐다. 맨시티는 당시 훌리안 알바레스가 떠나면서 공격진 보강이 필요해지자 여러 영입 후보를 물망에 올려놓고 관찰한 끝에 호드리구를 낙점했다. 실제 맨시티는 호드리구에게 이적 제안을 보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에서 성공하는 것을 꿈꾸는 호드리구가 협상에 응하지 않아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호드리구로부터 퇴짜를 맞았지만 맨시티는 호드리구를 영입리스트에 최상단에 올려놓고 꾸준히 주시했다. 이런 가운데 호드리구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주드 벨링엄, 킬리안 음바페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자 불만이 쌓인 데다, 새롭게 부임한 샤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돼 입지가 줄어들어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자 다시 영입에 착수했다.
다만 관건은 이적료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드리구의 이적을 막진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이적료로 1억 유로를 고수하고 있다. ‘오일 머니’를 앞세워 막대한 자본력을 자랑하는 맨시티라고 해도 선수 한 명을 영입하는데 이적료로 1억 유로를 지출하는 건 부담이 따르기 마련이다. 더욱이나 맨시티는 올여름 이미 이적료로 1억 7690만 유로(약 2859억 원)를 지출한 상태다.
호드리구의 높은 연봉 역시 영입에 있어서 걸림돌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호드리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받고 있는 기본 연봉만 1250만 유로(약 202억 원) 수준이다. 여기다 보너스 옵션 833만 유로(약 134억 원)가 더해지면 총액 2083만 유로(약 336억 원)다. 2083만 유로는 맨시티 내에서 최다 연봉자인 엘링 홀란 다음으로 고액이다.
호드리구는 2017년 산투스(브라질)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2019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다용도 공격수다. 브라질리언답게 드리블과 개인 기술이 상당히 빼어나고, 또 골 결정력도 탁월하다. 특히 중요한 무대에서 중요한 순간 득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이끄는 클러치 능력이 압도적이다. 이 외에도 연계 능력이나 공간 이해도 능력도 뛰어나다.
24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빼어난 재능을 자랑하면서 꾸준하게 기회를 받았던 호드리구는 프로 통산 353경기(87골·59도움)를 뛰었다. 이 기간에 사실상 이룰 수 있는 우승도 다 이뤘다. 스페인 라리가 3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1회 등 수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호드리구는 ‘삼바 군단’ 브라질 국가대표 주전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 당시 18살 나이에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래로 지금까지 A매치 통산 33경기(7골·1도움) 출전했다. 이 기간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과 2024 미국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등 굵직한 메이저대회도 참가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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