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Getty

토트넘서 400경기 출전 금자탑 쌓은 손흥민…그러나 침묵 속 무승부에 고개 숙인 채 나가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캡틴 쏘니’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4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밝게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침묵을 지킨 가운데 토트넘이 무승부를 거두자 고개를 숙인 채 라커룸으로 향하는 모습이 현지 카메라에 잡혔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400번째 경기였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지금까지 모든 대회에서 400경기를 뛰었다. 햇수로 약 10년이 걸려 완성된 ‘대기록’이다. 이 기간 그는 무려 160골을 터뜨리며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토트넘 최다 득점 단독 5위에 올라있다.

1882년 창단한 토트넘 역사를 통틀어 400경기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손흥민까지 14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 가운데 유럽이 아닌 다른 대륙에서 온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큰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서 활약한다면, 토트넘 최다 출전 순위에서 더 위로 올라갈 전망이다.

전반전이 종료된 뒤 토트넘은 미리 준비한 손흥민의 통산 400경기 출전을 축하하고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애니메이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손흥민은 카메라를 들고나와 사진을 찍으며 본인 기록을 되돌아봤다. 손흥민 특유의 ‘찰칵’ 셀러브레이션을 본 딴 것이다.

손흥민의 토트넘 데뷔전부터 시작해서 데뷔골 넣은 순간, 첼시전 30m 단독 드리블골 순간, 2019년 번리전 70m 드리블골 순간이 차례로 나왔다. 또 2021~222시즌 EPL 득점왕을 수상했던 순간도 등장했다. 손흥민은 당시 23골을 넣어 모하메드 살라(31·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이날 손흥민은 변함없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슈팅 2회를 때려 유효슈팅으로 1회 연결했다. 키패스 3회와 볼 경합 승리 2회를 기록하는 등 전방에서 분투했다. 태클 1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토트넘 선발진 평균 평점인 7.12점인 가운데 손흥민은 평점 7.3점을 받았다. 평균을 살짝 웃돌았다.

침묵을 지킨데다, 토트넘이 무승부를 거두자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 통산 4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쌓고도 웃지 못했다. 현지 카메라가 공개한 경기 후 영상에서 라커룸으로 향하는 손흥민의 표정에서 실망감과 아쉬움이 가득했다.

한편 이날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 1을 추가한 토트넘은 승점 57(17승6무7패)이 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애스턴 빌라(18승5무7패·승점 59)와 격차가 승점 2가 됐다. 2연승에 실패한 토트넘은 오는 8일 노팅엄 포리스트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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