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ktor Gyokeres ArsenalGetty Images

‘테토남’ 요케레스, 여친·급여 포기하고 항명→아스널 입단…레전드 앙리 14번 달고 새 역사 쓰나

[골닷컴] 이정빈 기자 = 빅토르 요케레스(27)가 그토록 바라던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다. 아스널 이적을 위해 많은 걸 포기한 요케레스가 새로운 주포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아스널은 27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요케레스와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아주 기쁘다”라며 “요케레스는 등번호 14번을 달고 아시아에서 열리는 프리시즌 투어에 즉시 합류한다. 이적을 환영한다”라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아스널은 옵션 포함해 요케레스 이적료로 8,000만 유로(약 1,300억 원)를 사용했다.

또한 요케레스는 아스널에서 14번을 달고 뛴다. 14번은 과거 티에리 앙리(47·프랑스)가 사용한 번호로, 아스널 간판 공격수를 의미하는 숫자다. 앙리 이후에 시오 월콧(36·잉글랜드),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36·무소속), 에디 은케티아(26·크리스탈 팰리스)가 사용했다. 은케티아가 떠난 지난 시즌에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다.

요케레스는 아스널로 이적하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여름에 스포르팅을 떠나기로 구단과 약속했지만, ‘신사협정’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요케레스 측은 고정 6,000만 유로(약 975억 원)에 옵션 1,000만 유로(약 162억 원) 이적료면 스포르팅을 떠나기로 약속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스포르팅은 그런 적 없다며, 타 구단에 고정 7,000만 유로(1,137억 원)에 옵션 1,000만 유로를 요구했다. 이에 분노한 요케레스는 스포르팅과 관련한 흔적들을 없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불만을 드러낸 그는 스포르팅 잔류를 설득한 여자친구와도 결별했다. 더 나아가 구단 훈련에도 불참했다. 중간에 알힐랄이 거액을 제시했지만, 요케레스는 일편단심으로 아스널만 바라봤다.

징계를 예고한 스포르팅은 요케레스가 아스널로 이적하자, 7월 월급을 주지 않기로 했다. 요케레스는 흔쾌히 35만 유로(약 5억 7천만 원)를 포기했다. 그는 아스널과 협상하는 과정에서도 이적을 위해 연봉을 스스로 낮췄다. 아스널이 제안한 연봉보다 200만 유로(약 32억 원) 낮은 금액을 받겠다며, 강한 이적 의지를 드러냈다. 요케레스 에이전트 또한 수수료를 포기하는 등 아스널 이적에 힘썼다.

아스널은 지난 3시즌 연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준우승에 그쳤다. 매번 최전방 공격수가 약점으로 지목됐다. 카이 하베르츠(26)가 준수한 득점력을 선보였지만, 그를 9번 유형 공격수로 보기는 어렵다. 최전방에서 무게감을 드러낼 9번 공격수가 절실했던 미켈 아르테타(43·스페인) 감독은 요케레스 영입으로 염원을 풀었다.

스웨덴 국가대표인 요케레스는 피지컬, 골 결정력, 연계, 활동량 등 다양한 장점을 보유한 완성형 공격수로 불린다. 스웨덴, 잉글랜드, 독일 등 다양한 무대를 경험한 그는 2023년 스포르팅으로 이적한 뒤 잠재력이 터졌다. 요케레스는 스포르팅에서 두 시즌 동안 102경기 출전해 97골과 28도움을 기록했다.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요케레스는 “항상 득점하고 싶다. 아스널 일원이 되어 이 유니폼을 입고, 엠블럼을 달고, 팬들 앞에서 골을 넣는다는 게 기대된다”라며 “아스널에 입단하면서 훌륭한 선수들과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거라고 생각한다. 아스널은 저에게 딱 맞는 구단이다”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