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김진규(전북)가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결승골까지 뽑아내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뜨거운 활약을 펼치며 K리그1을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김진규는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의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펼쳐진 이라크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18분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벤치에서 출발한 김진규는 하프타임 때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홍명보 감독은 전반 25분 알리 알하마디(스토크 시티)의 퇴장으로 인해 수적 우위를 점한 가운데 후반전에 더 공격적으로 몰아붙여 승부를 보기 위해 중원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맡은 박용우를 빼고 김진규를 투입했다.
김진규 투입 효과는 곧바로 증명됐다. 김진규는 창의적인 패스와 센스 있는 움직임을 앞세워 이강인, 설영우 등과 오른쪽 라인에서 호흡을 맞춰 공격을 이끌었다. 이들을 앞세운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라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리고 결국 맹공을 퍼붓던 와중에 김진규가 선제골을 뽑아내며 리드를 가져왔다.
후반 18분경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한 김진규는 이강인의 패스를 침착하게 컨트롤한 후 오른발 인사이드로 정교한 슈팅을 때렸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골문 오른쪽 하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 잘랄 하산 하킴이 몸을 날리면서 팔을 뻗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김진규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한국은 이후로도 쉼 없이 공격을 이어갔다. 김진규 역시 이강인, 황인범 등과 함께 중원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결국 한국은 후반 37분 교체로 들어간 전진우(전북)의 크로스를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오현규(헹크)가 오른발로 툭 밀어 넣어 격차를 벌려 승리했다.
지난 2022년 1월,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아이슬란드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넣고 이어 몰도바를 상대로 2호골을 신고했던 전진우는 그해 7월 2022 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도 발탁됐다가 그 이후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그러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눈부신 퍼포먼스를 펼치며 주목받자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이날 A매치 3호골을 신고했다. 1232일 만이었다. 실제 김진규는 맹활약을 펼치면서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 전북의 선두 도약을 이끈 숨은 공신이다.
결승골을 넣으며 경기 MOM(최우수 선수)으로 선정된 김진규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라크라는) 어려운 곳에 와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결과를 얻어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