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이 다가올 여름 주축 선수들을 잃을 위기에 놓인 가운데, 데얀 쿨루셉스키(24)도 후보군으로 나왔다. 쿨루셉스키는 토트넘이 유럽 대항전에 나서지 못하면 이적을 택할 수도 있다. AC 밀란, 나폴리 등 이탈리아 세리에 A 구단들이 쿨루셉스키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메르카토’는 26일(한국 시각) “토트넘의 유럽 대항전 진출 여부는 쿨루셉스키를 붙잡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다. 앞서 겨울 이적시장에 쿨루셉스키를 영입하려는 접근이 있었다”라며 “AC 밀란이 겨울 이적시장 초반부터 움직였으나, 토트넘은 쿨루셉스키를 매각할 생각이 없었다”라고 보도했다.
쿨루셉스키는 이번 시즌 토트넘의 유일한 수확이나 다름없다. 주로 오른쪽 윙어로 나서던 그는 새 시즌 들어 중앙 미드필더도 번갈아 소화하고 있다. 파이널 서드에서 탄탄한 피지컬을 활용한 드리블과 창의적인 키 패스로 공격에 많은 도움을 줬다. 여기에 득점력도 겸비한 쿨루셉스키는 공식전 42경기에서 10골과 10도움을 기록했다.
쿨루셉스키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달성하며 주가를 더욱더 높였다. 그러나 쿨루셉스키와 다르게 소속팀 토트넘은 21세기 최악의 성적을 거두기 직전이다. 리그 14위까지 추락한 토트넘은 이미 컵 대회에서 탈락 고배를 마셨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이 이번 시즌 이들의 유일한 목표가 됐다.
다만 프랑크푸르트, 라치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쟁쟁한 구단들이 있어 우승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래도 토트넘은 이 대회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토트넘이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하면 많은 선수가 구단을 떠날 거로 예상된다. 쿨루셉스키 역시 후보다. 토트넘 전 단장이자 AC 밀란행이 유력한 파비오 파라티치(52·이탈리아) 단장이 쿨루셉스키를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과거 유벤투스에서 파라티치 단장과 일했던 지오반니 만나(36·이탈리아) 나폴리 단장도 영입전에 참전했다. ‘칼치오메르카토’는 “쿨루셉스키를 영입하고 싶어 하는 구단들은 토트넘이 유럽 대항전에 나서지 못해 선수가 작별을 고하길 바라고 있다”라며 “쿨루셉스키가 신뢰하는 파라치티 단장과 영입 기회를 엿보는 만나 단장 모두 선수를 매우 잘 알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쿨루셉스키가 축복받은 재능이라고 평가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5,000만 유로(약 790억 원) 이하로는 쿨루셉스키를 매각할 의사가 없다. 이들은 쿨루셉스키를 완전 영입하는 과정에서 3,300만 유로(약 521억 원)를 지출한 거로 알려졌다. 쿨루셉스키 매각은 다니엘 레비(63·잉글랜드) 회장에게 있어 상당한 이익을 얻을 기회다. 다만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난 쿨루셉스키가 이탈하면 토트넘에 큰 타격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토트넘은 쿨루셉스키 외에도 주장 손흥민(32)과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26)의 이적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특히 로메로는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까지 나왔다.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간다면 토트넘이 다음 시즌에도 어려움을 겪을 거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