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에서 잦은 부상으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라이언 세세뇽(24·풀럼)이 매서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풀럼에서 안정세를 찾은 그는 공격 포인트 생산력을 뽐내며 팀의 승리를 책임졌다.
세세뇽은 26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영국 사우스햄튼에 있는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사우스햄튼과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결승골을 기록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세세뇽이 극적인 득점을 터트린 풀럼은 사우스햄튼을 2-1로 꺾고 승점 3을 쟁취했다.
이날 세세뇽은 레프트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측면에서 저돌적인 움직임과 과감한 박스 침투로 기회를 모색했다. 다만 예상과 다르게 사우스햄튼이 먼저 득점하면서 풀럼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경기를 끌려가던 풀럼은 후반 27분 에밀 스미스 로(24)가 득점을 올리며 가까스로 점수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대로 승부가 무승부로 향하는 듯했는데, 후반 추가시간 2분 세세뇽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아다마 트라오레(29)가 우측면에서 전달한 크로스를 세세뇽이 다이빙 헤더로 돌려 넣으면서 풀럼이 역전에 성공했다. 득점을 기록한 세세뇽은 답답함을 해소한 듯이 포효하며 동료들과 역전을 만끽했다.
결국 세세뇽의 득점으로 풀럼이 사우스햄튼 원정에서 승리를 추가했다. 리그 2연패로 부진한 흐름에 놓였던 풀럼은 승점 3을 얻으며 유럽 대항전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현재 승점 51로 8위인 풀럼은 7위 아스톤 빌라와 6점 차이가 난다. 5위 첼시와는 9점 차이다. 4경기가 남은 가운데, 잔여 경기에 따라 유럽 대항전 진출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남아 있다.
팀을 승리로 이끈 세세뇽은 최근 리그 8경기에서 4골과 2도움을 쌓았다. 특히 지난달 전소속팀이었던 토트넘과 맞대결에서 교체 투입 1분 만에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 세세뇽은 큰 경기에서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다. 아스널, 리버풀, 첼시를 상대로 모두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제 몫을 다해냈다.
잉글랜드 태생인 세세뇽은 풀럼 유소년 팀을 거쳐 20016년 만 16세 나이로 데뷔했다. 굉장히 어린 나이임에도 세세뇽은 거침없는 활약을 선보였고, 데뷔 첫 시즌 만에 잉글리시풋볼리그(EFL) 챔피언십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 곧바로 다음 시즌에는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모든 빅클럽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017-18시즌 세세뇽은 공식전 52경기 출전해 16골과 8도움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을 토대로 EFL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풀럼에서 재능을 키워가던 세세뇽은 2019년 여름, 토트넘으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당시 토트넘은 3,000만 파운드(약 574억 원)에 근접한 이적료에다가 유망주였던 조쉬 오노마(27·블랙풀)까지 풀럼에 넘겼다.
세세뇽은 큰 기대를 모으며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 등장했다. 다만 세세뇽의 토트넘 생활은 실망스러웠다. 세세뇽은 시즌마다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며 토트넘에서 지낸 5년 동안 121경기를 놓쳤다. 결국 토트넘은 세세뇽과 동행을 포기했고, 세세뇽은 친정팀 풀럼으로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