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레알 베티스로 임대 이적한 안토니(25)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에 앞서 자신의 본 모습을 찾기 위해 임대 이적을 택했다고 말한 안토니는 스스로 증명에 성공했다.
안토니는 2일 오전 2시(한국 시각) 스페인 세비야에 있는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24-2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26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안토니가 속한 레알 베티스는 안방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2-1로 잡으며 이변을 연출했다.
이날 안토니는 예상대로 오른쪽 윙어로 나섰다. 직전 헤타페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던 그는 이 경기를 앞두고 징계 항소에 성공하면서 가까스로 출전할 수 있었다. 안토니가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되자, 축구 팬들은 우스갯소리로 레알 마드리드가 그의 출전 소식을 듣고 벌벌 떨 거라고 농담했다.
그런데 농담이 현실이 됐다. 안토니는 레알 마드리드전 오른쪽 측면에서 동료들과 좋은 호흡을 이루며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안토니는 왼발을 활용한 크로스와 드리블로 페를랑 멘디(29)와 데이비드 알라바(32)를 괴롭혔다. 수비 시에는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소유권을 가져오기도 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날 안토니에게 평점 7.5점을 매겼다. 득점을 올린 이스코(32)와 조니 카르도주(23) 다음으로 높은 점수였다. 이 매체 따르면 안토니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슈팅 1회, 기회 창출 2회, 패스 성공 35회(성공률 92%), 태클 성공 3회 등 공수에서 존재감을 알렸다.
안토니는 이 경기를 앞두고 스페인 매체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와 인터뷰에서 ‘마누엘 페예그리니(71·칠레) 감독은 저에게 중요한 존재다. 레알 베티스와 계약하기 전에 그와 대화를 나눴는데, 저에게 많은 자신감을 줬다”라며 “페예그리니 감독 덕분에 에너지를 받는다. 레알 베티스 이적을 결심한 건 저 자신을 찾기 위함이었다”라고 말했다.
제 모습을 되찾기 위해 레알 베티스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안토니는 다시 날갯짓을 시작했다. 레알 베티스 입단 후 공식전 7경기에서 3골과 2도움을 올리며 새로운 핵심으로 거듭났다.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이전 라리가 3경기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를 쌓는 등 남다른 활약상을 남겼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안토니는 라리가 사무국이 선정하는 2월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어도 안토니가 어떤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