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첼시에서 반전을 노리는 제이든 산초(24)가 부진 수렁에 빠졌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후 단 한 개의 크로스도 성공하지 못하는 등 최악의 윙어로 전락했다.
축구 통계 페이지인 ‘스탯맨 데이브’는 21일(한국 시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시즌 산초는 EPL에서 1,260분을 뛰는 동안 단 1개의 크로스도 성공하지 못했다”라고 산초의 부진을 조명했다.
산초는 지난해 여름 첼시로 임대 이적했다. 공격진 보강을 노리던 첼시는 완전 영입 조항을 넣은 임대로 산초를 영입했는데, 첼시가 리그 14위 안에 들면 산초를 반드시 품어야 한다. 맨유에서 불성실한 태도로 에릭 텐 하흐(54·네덜란드) 감독과 갈등을 빚었던 그는 사실상 올드 트래퍼드 생활을 정리했다.
첼시 유니폼을 입은 산초는 초반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리그 첫 3경기에서 모두 도움을 기록하며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했다. 산초가 첼시에서 맹활약하자, 그를 내보낸 맨유에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산초와 함께 첼시도 그간 부진을 씻어내며 리그 상위권 경쟁을 펼쳤다. 문제는 좋은 경기력과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번 시즌 산초는 모든 대회 통틀어 22경기에서 2골과 5도움을 기록했는데, 첫 3경기를 제외하면 19경기에서 2골과 2도움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브렌트포드와 경기를 시작으로 최근 12경기에서는 득점 없이 도움 1개에 불과하다. 왼쪽 윙어로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무색무취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첼시에서 뛰었던 존 오비 미켈(37·나이지리아)은 지난 18일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산초가 첼시를 속였다. 초반 모습을 보고 도르트문트 시절 산초를 데려온 듯했다. 하지만 이내 사라졌다”라며 “산초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지만, 기준에서 벗어났다.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라고 실망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인 산초는 맨체스터 시티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한 뒤 도르트문트에서 재능을 알렸다. 그는 도르트문트에서 시즌당 평균 30개가 넘는 공격 포인트를 창출하며 전 세계 빅클럽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맨유가 8,500만 유로(1279억 원) 이적료를 지출해 산초를 품었다.
하지만 EPL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이렇다 할 활약상을 남기지 못했다. 경기장 밖에서는 텐 하흐 감독과 불화설이 터지면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맨유에서 자리가 사라진 그는 첼시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했지만, 이곳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