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에버턴이 새 사령탑으로 과거 전성기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모예스(61·스코틀랜드) 감독을 선임한다.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을 예정인 모예스 감독은 무려 12년 만에 에버턴으로 돌아오게 됐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예스 감독이 이번 주말 에버턴의 새로운 감독으로 합류한다. 계약은 성사됐다. 계약기간은 2027년 6월까지”라며 “모예스 감독은 에버턴 경영진과 이야기를 나눈 후 프로젝트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앞서 에버턴은 지난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션 다이치(53·잉글랜드)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순위표 16위(승점 17)에 놓여 있는 가운데 강등권과 격차가 크지 않자 결국 사령탑 교체라는 칼을 빼 들었다.
에버턴은 특히 피터보로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컵 3라운드(64강) 킥오프를 불과 3시간 앞두고 다이치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다. 에버튼은 감독 없이 치른 경기였지만, 다행히 2-0으로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모예스 감독은 지난 2002년 에버턴 지휘봉을 잡아 무려 11년 동안 이끌었다. 특히 에버턴의 재정이 좋지 못해도 꾸준히 중상위권에 올려놓았다. 2005년에는 EPL에서 4위로 마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따내기도 했다.
이 같은 빼어난 지도력 속 모예스 감독은 지난 2013년 알렉스 퍼거슨(83·스코틀랜드) 전 감독의 후임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러나 성적 부진 속에 한 시즌도 채 되지 않아 경질됐다. 이후 레알 소시에다드, 선덜랜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을 이끌다가 지난해 6월부터 야인으로 지내왔다.
한편 에버턴은 EPL을 대표하는 명문이다. 리버풀을 연고로 지난 1878년에 창단돼 지금까지 수많은 우승을 달성했고, 또 EPL에서 오랜 시간 살아남으면서 역사를 쓰고 있다. 에버턴은 최근 프리드킨 그룹이 구단을 인수하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