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ne Slot Darwin NunezGetty/GOAL

클럽 레코드 ‘먹튀’ 공격수 제대로 찍혔다…공개적 비판 굴욕→올여름 ‘방출 대상’ 전망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다르윈 누녜스(25·리버풀)가 최근 그라운드 안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자 분노한 아르너 슬로트(46·네덜란드) 감독이 직접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섰다. 현지에선 이런 누녜스가 결국 올여름 ‘방출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떠날 거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리버풀이 올여름 누녜스를 매각한 후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추진할 거란 관측이 잇달아 나왔는데, 슬로트 감독의 경고 메시지가 기폭제가 된 셈이다.

영국 매체 팀 토크는 26일(한국시간) “슬로트 감독은 최근 경기에서 누녜스가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을 여러 차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리버풀은 올여름에 누녜스를 매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누녜스를 영입하기 위해 놀라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슬로트 감독은 지난 20일 빌라 파크에서 끝난 애스턴 빌라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누녜스가 결정적 기회를 놓친 후 열심히 뛰지 않는 모습을 두고 비판했다. 당시 슬로트 감독은 “누구라도 기회를 놓칠 수 있고, 저는 기회를 놓치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제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그 이후 누녜스의 행동이다. 누녜스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누녜스를 향한 슬로트 감독의 비판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슬로트 감독은 오는 27일 안필드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EPL 27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누녜스에게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나는 누녜스가 최근 경기에서 보여준 태도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그는 “선수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그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한 번은 이해할 수 있다곤 해도 두 번은 안 된다”고 말했다.

슬로트 감독은 그러면서 “누녜스에게 갑자기 화가 난 게 아니다. 기회를 놓친 건 전혀 상관이 없다. 중요한 건 팀을 위해서 싸워야 한다. 기회를 놓쳐도 팀을 위해 싸우면 된다”며 “누녜스가 전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평소와는 분명히 달랐다. 그는 평소엔 항상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했다.

슬로트 감독이 누녜스에게 경고 메시지를 날린 가운데 전문가들은 누녜스가 리버풀에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전망하고 있다. 리버풀 소식에 정통한 제임스 피어스 기자는 “리버풀이 누녜스 매각을 진행 중”이라며 “누녜스는 안필드에서 3시즌을 보내는 동안 활약하기보다는 퇴보했으며, 올여름에 이별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관측을 내놨다.

누녜스가 만약 올여름 리버풀을 떠나게 된다면 입단한 지 3년 만이다. 그는 지난 2022년 여름 리버풀이 큰 기대를 안고 영입한 공격수다. 리버풀은 당시 공격진 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누녜스를 영입했다. 총 이적료가 무려 1억 유로(약 1500억 원)에 달했는데, 이는 단연 클럽 레코드(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하지만 누녜스는 지금까지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줬다. 전술에 잘 녹아들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처참한 골 결정력으로 쉬운 기회를 잇달아 놓치면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실제 그는 지금까지 모든 대회에서 131경기를 뛰는 동안 39골(22도움)에 그쳤다. 경기당 0.29골밖에 되지 않는다. 이적료를 고려하면 사실상 ‘먹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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