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최대훈 기자 =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황선홍 감독은 일본과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파격적인 선발로 경기에 나서 충격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12일 오후 10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흐타코르 마르카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U-23 축구대표팀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0-3으로 패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대패였다. 0-3의 스코어가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의 경기력은 처참했다. 한국은 지난 조별 예선 3경기에서 골 결정력에 있어 아쉬움을 보였으나 경기력만큼은 나쁘지 않아 한일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많은 기대를 샀다.
대한축구협회경기 전 기자회견에 나섰던 황선홍 감독도 “준결승 진출을 눈앞에 둔 만큼 승리하고 싶은 동기가 있다. 지금까지는 준비가 잘 돼가고 있다”라면서 “일반적인 타박과 멍 등을 제외하고는 선수들의 상태도 괜찮다”라고 말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 듯 보였다.
이어 “팀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꾸리고 팀의 본질은 남겨둘 것”이라고 덧붙여 앞선 3경기와 비슷한 선발 라인업을 예상케 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전 양 팀의 라인업이 공개되자 팬들은 의문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에 단 한 번도 나서지 않았던 ‘센터백’ 김현우가 선발로 나섰고 중원에는 권혁규, 이진용과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는 없었다. 또한 조별 예선에서 줄곧 풀백 포지션을 소화했던 김태환이 윙어로 나섰으며 ‘3경기 3골’ 조영욱과 교체 카드로 쏠쏠한 활약을 했던 오세훈이 아닌 양현준과 박정인이 최전방에 위치했다.
‘주전’ 센터백 이상민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부득이하게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박재환이 대체자로 존재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경기 감각이 떨어졌음이 분명한 김현우를 선발로 내세웠고, 김현우는 불안한 장면을 자주 연출하며 대패에 일조했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없이 경기에 나섰던 한국은 일본과의 중원 싸움에서 대패했고 이강인이 분전했으나 점유율을 가져오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권혁규를 투입했으나 이미 넘어간 기세를 되찾아오는 것은 불가능했다.
오세훈과 조영욱이 아닌 김태환과 박정인을 선택한 것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1차전에서 왼발로 골 맛을 본 김태환이 윙어로도 뛸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엄지성과 조영욱을 벤치에 남겨둔 선택은 의문이 남는다.
또한 황선홍 감독은 조별 예선에서 유용했던 오세훈 대신 박정인을 내세웠는데, 박정인은 전반 동안 단 한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한일전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지 하겠다던 황선홍 감독은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이라는 묘수를 뒀으나, 그 승부수는 결국 자충수가 됐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