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손흥민이 휴가를 마치고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그가 곧 토마스 프랑크(덴마크) 감독과 미래를 두고 이야기할 거로 보인다. 토트넘이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했기에 손흥민과 동행 여부를 더욱 쉽게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매체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는 12일(한국 시각) “프랑크 감독이 세운 이적시장 계획이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 손흥민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이후 기분 좋게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라며 “마티스 텔에 이어 쿠두스까지 합류하면서 손흥민 미래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손흥민이 이적을 결정한다면, 토트넘은 머뭇거리지 않을 거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은 이번 여름 미래가 불투명하다. 그는 구단과 계약을 1년도 남겨두지 않았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장기 재계약 생각이 없는 거로 알려졌고, 시간이 흐를수록 손흥민에게 관심을 드러낸 구단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튀르키예 등 다양한 리그에서 손흥민을 부르고 있다.
프랑크 감독 아래서 선수단 개편 중인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결정권을 넘겼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내리는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다만 손흥민이 잔류한다면, 예년과 같은 입지를 유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이 보유한 경험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로 선발진을 꾸리고 싶어 한다.
프랑크 감독은 지난달 텔을 완전 영입한 데 이어 이달 쿠두스까지 데려왔다. 텔은 손흥민과 포지션이 완벽하게 겹치는 유망주고, 쿠두스 역시 2선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다. 특히 프랑크 감독은 쿠두스를 새로운 에이스로 바라보고 있다. 쿠두스가 보유한 드리블 능력과 왼발 결정력을 내세워 다가오는 시즌 공격진을 구성할 거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토트넘에 2선 자원이 많은 터라, 손흥민이 잔류하면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거라는 전망이 뒤따르고 있다. 다만 손흥민의 나이가 30대 중반임을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로 보인다. 토트넘이 장기적인 미래를 펼치기 위해서는 베테랑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는 “손흥민은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토트넘 주장이자, 구단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선수이기에 경기장 밖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라며 “경기장에서 뛰는 시간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토트넘이 베테랑인 손흥민에게 의존한다면 더 큰 걱정거리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조만간 미래를 결정할 거로 보인다. 그는 12일 휴가를 마치고 훗스퍼 웨이(토트넘 훈련장)로 복귀했다. 새 시즌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 과정에 돌입한다. 이와 더불어 신임 지도자인 프랑크 감독과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이 대화가 앞으로 손흥민 커리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당하다.
한편, 토트넘은 손흥민이 이적을 택한다면 내달 3일 이후로 갈라설 거로 예상된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홍콩, 한국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진행하는데, 아시아 스타인 손흥민을 내세워 마케팅을 펼쳤다. 친선경기 외에도 주최 측과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200만 파운드(약 37억 원) 위약금을 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