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루슬란 말리노브스키(29)를 영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탈란타 BC(이탈리아)와 이별을 예고한 그는 최근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프랑스)와 이적 협상이 중단된 가운데, 토트넘으로 이적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 메르카토'는 21일(한국시간) "말리노브스키가 마르세유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협상은 중단됐다. 그는 현재 프리미어리그행을 원하는데, 그중에서도 토트넘으로 이적만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아직 협상은 진행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을 전했다.
만약 말리노브스키가 토트넘으로 오게 된다면 공격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를 영입하길 원하는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의 바람이 이뤄지게 된다. 실제로 콘테 감독은 지난해 부임 후 확실한 득점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전형적인 '플레이메이커' 유형의 미드필더가 없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어쩔 수 없이 해리 케인(29)이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공격을 연계하는 데 중심을 잡아주며 '플레이메이커' 겸 공격수로 활용되어왔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이번 시즌부터는 케인이 온전히 득점에만 집중하길 원해 구단에 '플레이메이커' 영입을 요청했다. 올여름 토트넘이 니콜로 자니올로(23·AS로마)와 제임스 메디슨(25·레스터 시티)에게 관심을 가졌던 이유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핵심인 만큼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토트넘은 최근 말리노브스키로 영입 타깃을 선회한 것인데, 때마침 아탈란타도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아서 이번 여름에 매각해야만 이적료를 얻을 수 있어 이적을 허용한 만큼 협상은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공통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64·이탈리아) 감독이 이별을 암시한 데다, 말리노브스키도 토트넘 승리 트윗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이적을 예고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토트넘이 올여름 8호 영입으로 말리노브스키를 노리고 있다"면서 "말리노브스키는 새로운 도전을 택하면서 새 팀을 찾아 나서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힌트를 남긴 그는 토트넘행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전했다.
말리노브스키는 지난 2011년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에서 프로 데뷔해 여러 팀을 임대 다니면서 성장하다가 KRC 헹크(벨기에)를 거쳐 2019년에 아탈란타에 합류했다. 지금까지 통산 130경기 동안 30골 27도움을 올렸는데, 특히 지난 2020/21시즌엔 세리에A에서만 8골 12도움을 기록하며 도움왕에 올랐다.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세컨드 스트라이커가 주 포지션인 말리노브스키는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스에 더해, 빼어난 탈압박 능력을 앞세워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에 능하다. 특히 그의 정교하면서 강력한 왼발 킥은 이미 유럽 무대에서 정평이 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