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벤투호는 앞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만나자 4년 가까이 유지해온 '빌드업 축구'가 흔들렸다. 90분 내내 잦은 패스 미스를 비롯해 실수를 연발하고, 상대 압박에 고전하며 전혀 흐름을 가져오지 못하면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이를 두고 걱정과 우려의 시선이 잇따랐다. 특히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할 때만큼은 '빌드업 축구'를 내려놓고,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역습을 바탕으로 반격하는 형태로 전술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하지만 당장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4년간 쌓아온 큰 틀을 깨라는 건 그동안 노력이 헛되이 되는 것을 떠나 현실과 매우 상충하는 주장이다. 월드컵 본선 전까지 새로운 전술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없을뿐더러 전술을 바꾸는 것은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감독을 믿고 따라온 이유가 무색해지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건 브라질전에서 나온 각종 문제점을 어떻게 보완하고, 강호들을 상대로 그동안 해왔던 '빌드업 축구'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다. 이런 가운데 벤투호가 금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 강호 칠레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벤투 감독은 다시 한번 '빌드업 축구'의 기존 색깔을 유지하면서 더욱 발전된 경기력을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벤투 감독은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최대한 우리 스타일을 계속해서 고수하고, 상대의 압박 방식에 따라 최선의 '빌드업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며 "수비 방식, 볼 경합에서의 적극성을 발전시켜야 한다. 포지셔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움직임도 발전시키면서 최선의 경기력으로 모든 순간을 완벽하게 하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같이 자리에 참석한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26)도 "축구에서 패스와 빌드업은 기본이다. 축구를 하다 보면 누구나 걱정은 있을 것이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브라질전도 그렇고, 이전까지 좋은 장면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빌드업 축구'에 믿음이 있다. 좋았던 점들을 잘 유지하면서 동시에 실점하지 않고 이기는 법을 배워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