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ton FC v Arsenal FC - Premier LeagueGetty Images Sport

치킨 튀기던 ‘4부 리거’의 기적…4G서 5골 폭발→‘이달의 선수’ 유력

[골닷컴] 이정빈 기자 = 베투(27·에버튼)가 데이비드 모예스(61·스코틀랜드) 감독 아래서 화려하게 날아오르고 있다. 한때 생계를 위해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KFC에서 일하면서 축구 선수 생활을 병행했던 그는 이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베투는 22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각) 영국 리버풀에 있는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EPL 26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베투의 득점이 나온 에버튼은 안방에서 맨유와 2-2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얻었다.

이날 베투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맨유 골문을 위협했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마테이스 더 리흐트(25)와 경합에서 승리하며 유효 슈팅을 기록하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드러냈다. 그러다 전반 19분 맨유 골망을 흔들었다. 에버튼 코너킥 상황에 혼전이 발생했고, 베투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전환했다.

베투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반 32분 맨유 수비진이 헐거워진 틈을 노린 베투는 박스 안으로 침투한 잭 해리슨(28)에게 절호의 기회를 제공했고, 이 기회는 압둘라예 두쿠레(32)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다만 베투을 내세워 먼저 2골을 넣은 에버튼은 후반전 맨유의 추격을 피하지 못하고 2-2로 비겼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베투에게 평점 7.33점을 매기며 그를 경기 수훈 선수로 선정했다. 스포츠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베투는 맨유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1득점, 유효 슈팅 3회, 주요 찬스 창출 1회, 패스 성공 10회(성공률 71%), 공중볼 경합 성공 5회 등 최전방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맨유전 득점을 추가하면서 베투는 EPL 4경기 연속으로 스코어시트에 이름을 올렸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에버튼 선수가 EPL 4경기 연속 득점을 올린 건 2021년 히샤를리송(27·토트넘) 이후 베투가 처음이다. 베투는 이달 리그 4경기에서 5골을 넣었는데, 동기간 EPL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며 ‘이달의 선수’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기니비사우 국가대표인 베투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여타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그는 KFC에서 치킨과 햄버거를 만들며 4부 리그이자 세미프로 구단인 티레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던 베투는 이후 클루비 올림피쿠 두 몬티조, 모르티모넨스를 거쳐 2021년 우디네세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베투는 이탈리아 세리에 A 2시즌 동안 21골을 넣으며 빅리그에서도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를 유심히 지켜본 에버튼이 2023년 3,000만(약 451억 원) 유로 이적료를 건네고 베투를 품었다. 베투는 에버튼 입단 후 어려움을 겪었지만, 모예스 감독이 부임하면서 반전을 이뤘다. 그는 새 감독 아래서 자신감을 되찾으며 에버튼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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