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kay Gundogan Manchester City 2022-23Getty Images

'치열했던 EPL 우승 경쟁 36라운드서 끝' 승리 챙긴 맨시티 '매직넘버 1'…스스로 무너진 아스널 19년 만의 챔피언 기회 놓쳤다 [GOAL 리뷰]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경쟁이 36라운드에서 희비가 완전히 엇갈리며 사실상 끝이 났다. 맨체스터 시티는 완승을 거두면서 '매직넘버'를 '1'만 남겨뒀고, 반면 아스널은 스스로 무너지면서 19년 만의 챔피언 등극 기회를 놓쳤다.

맨시티는 1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일카이 귄도안이 멀티골을 터뜨렸고, 엘링 홀란이 또다시 EPL 한 시즌 최다 득점(36골)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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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초반부터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쉴새 없이 몰아쳤다. 에버튼이 단단한 수비를 유지한 탓에 고전했지만, 개인 기량으로 결국 뚫어냈다. 전반 37분 리야드 마레즈의 크로스를 받은 귄도안이 문전 앞에서 감각적인 볼 컨트롤을 선보인 후 골망을 흔들었다.

균형을 깨트린 맨시티는 이후 흐름을 이어가면서 '파상공세'를 펼쳤다. 에버튼 수비에 균열을 내더니 빈틈을 파고들면서 격차를 더 벌렸다. 전반 39분 귄도안의 크로스가 골문 앞쪽으로 연결됐고, 뒤에서 빠르게 쇄도하던 홀란이 헤더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6분에는 귄도안이 페널티 아크 왼쪽 부근에서 직접 프리킥 슈팅으로 득점을 뽑아냈다. 결국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반면 아스널은 15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맞대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한 골도 넣지 못한 것은 고사하고, 무려 세 골을 헌납하면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아스널은 전반 내내 주도권은 내줬지만, 오히려 강한 압박을 통해서 몰아붙이더니 더 많은 슈팅을 때리면서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결정력 문제를 드러내며 아쉬움을 삼켰다. 가브리엘 제수스와 마르틴 외데가르드, 부카요 사카 등의 슈팅은 모두 무위에 그쳤다.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아스널은 후반 시작 6분 만에 훌리오 엔시소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다. 이에 다급해지자 교체를 단행하면서 변화를 가져간 데다, 전체적으로 라인을 올리면서 공격적으로 나섰다.

아스널은 그러나 역시나 결정력 문제를 드러냈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는커녕 오히려 역으로 얻어맞았다. 후반 41분과 추가시간에 각각 데니스 운다브와 페르비스 에스투피냔에게 추가 실점을 내줬다. 결국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EPL 우승 경쟁은 사실상 끝이 났다. 승리를 거둔 선두 맨시티(27승4무4패·승점 85)는 한 경기를 덜 치르고도 2위 아스널(25승6무5패·승점 81)과 격차를 승점 4로 벌렸다. 각각 3경기와 2경기씩 남겨두고 있는데, 산술적으로 맨시티가 단 1경기만 승리를 챙긴다면 우승을 확정 짓게 된다.

아스널로서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한 후, 맨시티가 3경기를 전부 패하길 바라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맨시티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 일정이 중간에 껴있다고는 해도 스쿼드가 탄탄한 데다, 남은 일정도 첼시와 브라이튼, 브렌트포드로 어렵지 않다.

실제 스포츠 통계 전문 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이번 시즌 맨시티가 EPL 챔피언에 등극할 확률은 99%로 책정됐다. 반면 아스널은 1%였다. 불과 지난 9일까지만 하더라도 맨시티가 87%였고, 아스널이 13%였던 것을 고려하면 확실히 우승 경쟁은 끝난 셈이다.

영국 매체 '더 가디언'은 "맨시티는 EPL 3연패이자, 최근 6년 동안 무려 5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되는 데 가까워졌다. 단 1승만 남겨뒀다"며 "아스널은 브라이튼에 패하면서 마지막 희망이 사라짐과 동시에 좌절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Aaron Ramsdale Gabriel Thomas Partey Arsenal 2022-23Ge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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