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목동] 강동훈 기자 = 충남아산FC가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맞대결에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서울 이랜드FC와의 2·3위 싸움에서 팽팽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다른 건 생각하지 말고 앞만 보고 가면서 승리만 생각해야 한다”던 김현석 충남아산 감독의 말대로 되면서 ‘다이렉트 승격’ 불씨를 살렸다.
충남아산은 27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승점 57(16승9무9패)을 쌓은 충남아산은 선두 FC안양(승점 60)보다 1경기를 더 치른 가운데 격차를 다시 승점 3으로 좁히며 바짝 추격했다. 서울 이랜드는 3위(15승7무11패·승점 52)에 그대로 머물렀다.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다이렉트 승격’ 불씨를 살리려는 두 팀 모두 승리가 간절한 경기였다. 물론 하루 전 안양이 승점 3을 획득하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지만, 이날 승리를 거둔다면 벌어진 격차를 좁히면서 마지막까지 추격의 고삐를 당겨 ‘역전 우승’ 희망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양 팀 사령탑이 승리의 중요성을 그 어느 때보다 더 강조한 것도 그래서였다.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지금 상황에서 무승부는 의미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현석 충남아산 감독 역시도 “부상자가 많아서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 승리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악착같이 도전해보자’라고 강조했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희비는 생각보다 이른 시간 교차했다. 먼저 웃은 쪽은 충남아산이었다. 전반 11분 박세직이 순식간에 방향을 전환해 패스를 연결하자 김주성이 페널티 박스 안 왼쪽 측면으로 쇄도한 후 낮게 깔아 찬 왼발 슈팅이 서울 이랜드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인버티드 풀백 전술을 쓰다 보니 풀백들이 윙 포워드처럼 움직이면서 공격에 많이 가담하고 있다”고 말한 김현석 충남아산 감독의 의도가 이날도 통했다.
다급해진 서울 이랜드는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만약 선제 실점한다면 추가 실점은 생각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예고한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은 전반 39분 몬타뇨(콜롬비아)를 투입해 강수를 뒀다. 그러나 수비라인을 높게 올리자 뒷공간이 허물어지며 추가 실점을 내줬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안용우의 크로스를 받은 박대훈이 페널티 아크서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서울 이랜드는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하프타임 때 변경준과 정재민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꾀한 후 다시 몰아붙였다. 그러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8분 황기욱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돼 페널티킥(PK)을 얻어냈지만,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취소됐다. 후반 11분 변경준이 문전 앞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은 골대를 때리며 땅을 쳤다.
아쉬워할 겨를도 없이 다시 몰아붙인 서울 이랜드는 마침내 추격골로 격차를 좁혔다. 후반 35분 박민서의 코너킥을 정재민이 문전 앞으로 쇄도해 머리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서울 이랜드의 추격은 더 이어지지 않았다. 남은 시간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라인을 내리면서 수비에 무게중심을 둔 충남아산을 공략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