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rabat Manchester UnitedGetty

‘치명적 실책’ 범한 후 더 확실해졌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결단, 완전영입 않기로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미드필더 소피안 암라바트(27·모로코)를 완전영입하지 않기로 확실하게 뜻을 굳힌 모양새다. 이미 지난해부터 에릭 텐 하흐(53·네덜란드) 맨유 감독의 의중에 따라 암라바트와 동행을 계속 이어가질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는데, 암라바트가 최근 맨더비에서 ‘치명적 실책’을 범하자 맨유는 완전영입 조항을 발동하지 않기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4일(한국시간) “맨유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맨더비 이후 암라바트를 완전영입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암라바트는 올여름 피오렌티나(이탈리아)로 복귀할 것”이라며 “이미 현지에선 맨유가 암라바트를 완전영입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망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암라바트가 맨더비에서 ‘끔찍한 실책’을 범하면서 세 번째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맨유는 암라바트와 동행을 이어갈 마음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실제 암라바트는 이날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37분 교체로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는데 후반 추가시간 1분 위험 지역에서 소유권을 잃어버리는 ‘치명적 실책’을 범했다. 당시 암라바트는 페널티 박스 앞쪽에서 패스를 받자 가슴 트래핑 후 컨트롤하는 과정에서 압박을 들어오던 로드리(27·스페인)에게 볼을 빼앗겼다.

이후 로드리는 전진 패스를 찔러줬고, 엘링 홀란(23·노르웨이)이 곧바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어 골문 왼쪽 하단 구석으로 왼발로 가볍게 차 밀어 넣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암라바트의 치명적 실책이 실점의 원흉이 된 셈이다. 중계 카메라가 곧바로 허탈한 표정의 암라바트의 표정을 잡아준 것도 그래서였다. 결국 암라바트는 경기 후 혹평 세례를 받았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소파 스코어는 평점 3.7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양 팀 통틀어 ‘최하점’이었다.

앞서 맨유는 지난여름 이적시장 때 중앙 미드필더 보강을 추진한 끝에 피오렌티나에서 뛰던 암라바트를 임대로 영입했다. 임대 계약 기간은 1년이었으며, 맨유는 1000만 유로(약 143억 원)의 임대료를 지급하는 데다 연봉도 모두 감당하는 조건으로 최종 합의를 맺었다. 여기에 맨유는 피오렌티나에 2000만 유로(약 286억 원)를 지불하면 올여름 암라바트를 완전영입할 수 있는 조항도 추가로 삽입했다.

암라바트는 하지만 맨유 입단 후 퍼포먼스는 기대 이하였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출전했지만, 그라운드 안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제 기량을 마음껏 뽐냈던 것과는 달리 템포가 상당히 빠르고 몸싸움이 거칠기로 소문난 EPL에서는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왼쪽 풀백 등으로 포지션을 변경해 나서기도 했지만,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진 못했다.

실제 암라바트는 지금까지 공식전 21경기(선발 9경기)를 뛰는 동안 공격포인트는 전무했고 경고만 6장 받았다. 결국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벤치에 앉는 시간이 많아지더니, 급기야 유스에서 콜업된 후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펼친 코비 마이누(18·잉글랜드)에게 자리를 빼앗기며 설 곳이 완전히 사라졌다. 자연스레 맨유는 암라바트를 완전영입 계획을 철회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이날 맨더비에서 보여준 ‘치명적 실책’에 크게 실망하면서 이별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암라바트는 FC 위트레흐트에서 프로 데뷔한 이후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이상 네덜란드)과 클뤼프 브뤼허(벨기에), 엘라스 베로나(이탈리아) 피오렌티나 등을 거쳐 지난여름 임대 계약을 통해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그는 모로코의 핵심 일원으로 뛰면서 ‘4강 신화’를 이끄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전 세계에 자신의 진가를 알렸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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