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성남] 강동훈 기자 =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이달 4차례 평가전에서 지난 4년간 갈고 닦은 '빌드업 축구'를 선보였지만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며 흔들렸다. 그동안 아시아 내에서 통했던 것과는 달리 브라질과 칠레, 파라과이 등을 만나자 실책을 연발하고, 상대 압박에 고전하며 앞으로 전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두고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잇따랐다. 특히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할 때만큼은 '빌드업 축구'를 내려놓고, 수비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역습을 바탕으로 반격하는 형태로 전술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장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4년간 쌓아온 큰 틀을 깨라는 건 그동안 노력이 헛되이 되는 것을 떠나 현실과 매우 상충한다며 반박했다. 새로운 전술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없을뿐더러, 전술을 바꾸는 것은 오랜시간 벤투 감독을 지지하며 따라온 게 무색해진다는 이유를 덧붙였다.
결국 수면 위로 드러난 문제점들을 어떻게 잘 보완할지, 강호를 상대로 그동안 해왔던 '빌드업 축구'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벤투 감독 역시 4연전을 마무리한 후 "4경기 동안 잘했던 것들을 앞으로 꾸준히 유지하면서 동시에 경기 중에 부족했던 부분들은 개선해야 한다"며 "모든 경기에서 실수가 나왔는데, 그 부분을 잘 짚고 넘어가겠다. 특히 수비라인에서 나온 실수를 분석해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달라지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가운데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 사령탑 김남일(45) 감독이 벤투 감독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1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 홈경기에서 "벤투 감독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선과 본선은 엄연히 다르지만, 후방 빌드업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대표팀의 모든 경기를 챙겨보지는 못했다. 특정 포지션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월드컵 본선에서는 상대팀들의 전술에 맞대응하는 것도 좋지만, 그동안 대표팀이 준비하고 쌓아온 것들을 밀고 나갔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