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다음 시즌부터 프란체스코 파리올리(36·이탈리아)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될까. 토트넘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안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을 경질할 계획인 가운데 새 사령탑 후보로 파리올리 감독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조만간 징계가 끝나는 대로 토트넘으로 다시 복귀할 예정인 파비오 파라티치(52·이탈리아) 단장이 파리올리 감독을 강력히 추천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9일(한국시간) “토트넘은 파라티치 단장이 복귀를 앞두면서 본격적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여름에 토트넘과 이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탈리아 출신 감독을 선호하는 파라티치 단장은 파리올리 감독을 주시하고 있다. 파리올리 감독은 과거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사단이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임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결승전까지 이끌면서 우승 도전을 앞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지만, 문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성적이 부진했다. 실제 토트넘은 EPL 37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21패(11승5무)를 기록 중이다. 이는 1992년 EPL이 출범한 이래 한 시즌 최다 패배 기록이다. 그야말로 악몽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려는 이유는 단순히 EPL에서의 성적 부진뿐만이 아니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집스러운 전술과 경기 운영 방식 그리고 최근 일부 선수들과 불화설이 나오면서 선수단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플랜B가 없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플랜A만 고집해 지략 싸움에서 완패하는 경우가 많고, 또 기용하는 선수만 기용해 혹사 논란 속에 부상자가 속출해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토트넘에서 활동했던 파라티치 단장은 올여름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린 징계가 해제된다. 파라티치 단장은 2023년 4월 유벤투스에서 장부 조작으로 분식회계를 저질러 2년 자격 정지를 받았다. 징계 해제가 눈앞인 파라티치 단장은 이미 토트넘으로 복귀하는 데 동의했고, 곧바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차기 사령탑 찾기에 전념하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 감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파라티치 단장은 관계가 가까운 시모네 인차기 감독과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을 노렸지만, 이들 모두 현재로선 선임이 불가능에 가깝다. 인차기 감독의 경우 인터밀란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입지가 두터운 데다, 본인이 떠날 의향이 전혀 없고, 알레그리 감독은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며 해외 이적을 선호하지 않고 있다.
파라티치 단장은 이에 파리올리 감독을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 파리올리 감독은 비선수 출신 지도자다. 손흥민과 불과 4살밖에 차이 나지 않을 정도로 지도자로서는 상당히 어리지만, 이미 굵직한 성과들을 여러 차례 거뒀다. 지난 시즌 OGC 니스를 이끌고 5위에 올라 UEL 진출에 성공했고, 지도력을 인정받아 이번 시즌 아약스 지휘봉을 잡고 준우승 성과를 냈다. 그 이전엔 파티흐 카라귐뤼크와 알란야스포르 등을 이끌었다.
특히 파리올리 감독은 데 제르비 감독 사단 출신답게 지략가 면모를 보이고 있다. 데 제르비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후방 빌드업과 스위칭 플레이를 중요시한다. 특히 수비 전술을 구상하는 데 능해 OGC 니스와 아약스에서 0점대 실점률을 기록했다. 다만 공격 전술에 있어서는 세밀함이 부족해 의문부호가 따라붙는다. 또 본인의 전술에 어울리는 선수만 고집하는 경향이 강해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