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면서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는 게 유력한 캘빈 필립스(27)를 영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만약 필립스가 맨시티를 떠나 맨유로 이적하게 된다면 오언 하그리브스(42·이상 잉글랜드) 이후 무려 12년 만에 ‘맨체스터 더비’ 라이벌 간의 이적이 성사된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1일(한국시간) “맨유는 ‘맨체스터 더비’ 라이벌인 맨시티의 미드필더 필립스를 영입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특히 에릭 텐 하흐(53·네덜란드) 감독이 필립스를 데려오길 강력히 원하고 있다”며 “맨시티에서 암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필립스는 맨유에서 커리어를 다시 회복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독점적으로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필립스의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하며, 앞으로 자신이 맨유에 입힐 전술과 철학에 완벽하게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영입하길 희망하고 있다. 이에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의 요청에 따라 필립스의 현재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협상을 추진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등 초기 움직임을 가져간 상태다.
맨유는 특히 이번 시즌 3선 미드필더 자리에 심각한 고민을 안고 있는 만큼 필립스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임대로 데려온 소피안 암라바트(27·모로코)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완전 영입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데다, 카제미루(31·브라질)와는 동행을 마칠 계획인 터라 새로운 3선 미드필더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맨유는 당장 겨울 이적시장 때 영입이 아닌, 다음 여름 이적시장 때 영입을 추진할 것으로 매체는 내다봤다. ‘더 선’은 “필립스가 현재 맨시티를 떠나길 원하곤 있지만, 1월에는 임대로 떠날 가능성이 크다. 대신 맨유는 내년 6월에 필립스가 임대를 마친 후 영구 이적을 추진할 때 영입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필립스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때 12년을 동행해 온 리즈 유나이티드를 떠나 맨시티에 입단한 미드필더다.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홀딩 미드필더인 데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도 꾸준하게 발탁돼 핵심으로 활약할 정도로 수준급의 기량을 갖췄던 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필립스는 맨시티 이적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초반부터 어깨 부상 등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시간이 길었고, 부상에서 돌아온 후로도 좀처럼 경기력을 되찾지 못하면서 ‘전력 외’로 분류됐다. 설상가상 ‘과체중 논란’으로 거센 질타를 받기도 했다. 실제 그는 지난 시즌 공식전 21경기를 뛰었는데, 평균 출전 시간은 불과 28.2분밖에 되지 않았다.
필립스는 특히 붙박이 주전 로드리(27·스페인)가 굳건하게 버티고 있어 출전 기회를 잡는 것은 사실상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었다. 두 명의 홀딩 미드필더를 활용하는 전술 및 포메이션에서도 그는 기회를 받지 못했다. 센터백인 존 스톤스(29·잉글랜드)나 마누엘 아칸지(28·스위스)에게 자리를 빼앗기면서 ‘4옵션’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이번 시즌도 필립스는 입지가 바뀌지 않았다. 모든 대회에서 8경기 출전에 그쳤다. 평균 출전 시간은 26.9분이다. 결국 그는 다가오는 1월에 다시 이적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변화가 필요한 만큼 맨시티를 떠나는 데 있어서 적극적이다.
만약 필립스가 맨유 유니폼을 입는다면, 하그리브스 이후 12년 만에 ‘맨체스터 더비’ 라이벌 간의 이적이 성사된다. 그 이전에는 데니스 로(83·스코틀랜드)와 카를로스 테베스(39·아르헨티나) 등이 있었다. 맨유와 맨시티 양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로는 브라이언 키드(74)와 앤디 콜(52·이상 잉글랜드), 페테르 슈마이켈(60·덴마크)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