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PIF)가 투자를 대폭 줄이는 등 차별대우하는 것에 강하게 불만을 드러내면서 경기 출전 거부 등 보이콧을 선언했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나스르)가 보이콧을 철회하더니 잔류하겠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호날두는 2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사우드 유니버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알하즘과 2025~2026시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SPL) 22라운드 홈경기에서 4대 0으로 대승을 거둔 직후 “저는 이곳에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호날두는 전반 13분과 후반 34분 잇달아 골망을 흔들면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는 그가 30세 이후에 넣은 통산 500번째 골이었다. 그야말로 새로운 대기록을 남긴 것이다. 호날두의 활약에 힘입어 알나스르는 1위(18승1무3패·승점 55)로 올라섰다.
호날두는 “정말 기쁘다”며 “제가 여러 번 말했듯이 저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고 있다. 이 나라는 저와 제 가족, 친구들을 정말 잘 맞아줬다. 저는 계속 이곳에 머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중요한 건 우승을 위해 계속 노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호날두는 올겨울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는 듯했다. PIF와 갈등을 빚으면서 보이콧을 선언한 게 이유였다. 실제 그는 보이콧을 선언한 후 공식전 3경기 연속 결장하며 PIF와 전면전에 돌입했다. 자연스레 그가 위약금을 지불하면서 알나스르와 계약을 해지한 후 이적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호날두가 PIF와 갈등을 맺은 배경엔, 알나스르와 알힐랄, 알이티하드, 알아흘리까지 SPL을 대표하는 4개 구단의 지분을 각각 75%씩 보유하고 있는 PIF가 유독 알힐랄만 편애하자 이에 불만을 가지면서다. 호날두는 PIF가 알나스르에는 투자를 대폭 줄인 반면 알힐랄에는 여전히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가자 차별적인 대우에 분개했다.
실제 올겨울 알나스르는 선수 보강을 요청했지만 PIF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하이데르 압둘카림와 압둘라 알함단만 영입에 그쳤다. 반면 알힐랄은 파블로 마리와 카데르 메이테, 무라드 알하우사위, 술탄 마다쉬, 라얀 알다우사리, 사이몬 부아브레 그리고 카림 벤제마를 영입했다.
호날두는 그뿐 아니라 PIF가 알나스르 경영진에 포함된 포르투갈 인사 두 명, 시망 쿠티뉴 단장과 조제 세메두 CEO(최고경영자)에 대한 권한을 정지시키는 등 사실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한 것에도 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티뉴 단장과 세메두 CEO 모두 호날두와 끈끈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가 PIF에 반기를 들면서 보이콧을 선언하고 실제로 공식전 3경기 연속 결장하면서 상황이 커지자 알나스르가 호날두의 마음을 돌려세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섰다. PIF 역시 직접 나서서 호날두와 원만하게 합의를 봤다. 결국 호날두는 보이콧을 철회하고 다시 경기에 나섰고 이날 잔류하겠다는 뜻까지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