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현시점 유럽을 대표하는 ‘특급 재능’ 플로리안 비르츠(21·바이어 레버쿠젠)가 내년 여름 잔류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당초 올 시즌을 끝으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적을 추진할 거란 관측이 나왔던 가운데 그를 향해 수많은 빅클럽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영입 전쟁의 서막이 오를 거로 예상됐던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대반전’이다.
15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키커에 따르면 레버쿠젠은 대체 불가한 자원인 비르츠와 재계약을 맺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현재로선 2028년까지 계약기간을 1년 더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비르츠가 내년 여름 이적하는 것이 아닌 잔류하면서 다음 시즌에도 레버쿠젠과 동행을 계속 이어갈 거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20년 1월 레버쿠젠 유소년팀에 입단해 얼마 지나지 않아 1군으로 콜업되면서 혜성같이 등장한 비르츠는 유럽을 대표하는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미드필더 전역에서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춘 그는 빼어난 탈압박과 날카로운 킥, 넓은 시야, 천재적인 센스를 바탕으로 경기를 진두지휘하는 데 능수능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2년 왼쪽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한 시기를 제외하고 비르츠는 지금까지 레버쿠젠의 핵심으로 활약을 이어왔다. 실제 통산 176경기 동안 52골 55도움을 올리며 공격포인트를 양산했다. 특히 지난 시즌 레버쿠젠이 창단 120년 만에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르고, 또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에서 우승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독일 내에서 상당한 기대를 모으는 만큼 비르츠는 지난 2021년 9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이후 왼쪽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로 잠시 소집되지 못했다가 지난해 3월부터 다시 주전으로 활약한 그는 앞서 6월 자국에서 열린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참가해 눈부신 퍼포먼스를 뽐냈다. A매치 통산 29경기에서 6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자연스레 비르츠를 향한 빅 클럽들의 구애가 쏟아졌다. 대표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이 비르츠에게 관심을 보였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 등도 비르츠를 주시했다. 이런 가운데 비르츠가 내년 여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적을 추진할 거란 관측이 나오면서 영입 전쟁이 본격적으로 서막이 오를 거로 예상됐다.
레버쿠젠 역시도 비르츠가 빅 클럽들의 집중 관심을 받은 터라 붙잡지 못할 거로 판단하면서 이적료를 책정하는 등 매각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비르츠가 이적하는 건 사실상 시간문제로 여겨졌다. 레버쿠젠은 비르츠의 기량과 잠재력, 활약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적료로 무려 1억 5000만 유로(약 2260억 원)를 책정했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최근 들어서 비르츠를 붙잡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재계약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비르츠 역시도 새 계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잔류하는 쪽으로 기류가 바뀌었다. 특히 레버쿠젠은 비르츠에게 급여와 보너스 등을 인상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약속하면서 계약기간을 연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커는 “레버쿠젠은 비르츠의 계약을 연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양측은 동행을 계속 이어가는 데 긍정적인 분위기다. 비르츠는 다음 시즌에도 레버쿠젠에서 뛸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레버쿠젠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참가해 막대한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어 비르츠의 급여를 인상해도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