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FC서울 성골인 강성진이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강성진이 수원으로 향하자, 서울 팬들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수원은 24일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성진 임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수원에 합류한 강성진은 “팀에 오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와 힘을 합쳐서 반드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따뜻하게 맞이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강성진은 서울 유소년 팀인 오산중과 오산고에서 성장해 2021년 1군 팀까지 오른 ‘성골’이다. 서울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강성진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하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성진은 만 17세임에도 뛰어난 왼발 킥 능력과 드리블로 측면에서 존재감을 발휘했고, 서울에서 입지를 늘려갔다.
강성진의 활약을 눈여겨본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그를 성인 국가대표팀으로 부르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강성진을 중용했고, 강성진은 2경기 2골이라는 성적으로 보답했다. 그렇게 강성진은 서울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유망주로 거듭났다.
그러나 2023시즌을 기점으로 강성진의 입지가 줄어들었다. 장점이던 왼발 킥과 드리블 패턴이 상대에게 읽히면서 파괴력을 드러내지 못했다. 김기동 감독 부임 이후에는 더 상황이 악화했다. 모두가 기대하던 ‘대형 유망주’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날이 늘어났다.
지난 3시즌 동안 강성진은 리그 34경기에 출전했는데, 경기당 출전 시간은 41.7분에 불과했다. 한창 뛰어야 할 나이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성장이 지체됐다. 결국 강성진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서울을 떠나기로 했다. K리그1 일부 팀들과 연결됐던 그는 충격적이게도 수원 이적을 택했다. 변성환 감독 러브콜을 받고 대담한 결정을 내렸다.
강성진은 24일 개인 SNS를 통해 “이번 결정으로 인해 마음이 불편하셨을 분들께 조심스럽게 생각을 전하고자 한다”라며 운을 뗀 뒤 “이번 여름, 저는 환경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 과정에서 수원의 제안을 받게 됐다. 구단(서울)은 라이벌 관계에 담긴 상징성과 무게를 잘 알기에 오랜 시간 임대를 단호히 허용하지 않았다”라고 글을 남겼다.
계속 글을 이어간 강성진은 “하지만 저의 진정성 있는 의사 표현에 구단도 고심 끝에 이 결정을 존중했다. 팬 여러분께서 느끼셨을 당혹스러움과 실망감 역시 잘 안다”라며 “저는 선수로서 멈추지 않고 계속 성장하고 싶고, 더 큰 책임감과 성숙한 자세로 한 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더 나은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성골 유스가 라이벌 구단으로 이적하자, 서울 팬들은 크게 분노했다. 팬들은 서울 구단 SNS에 강성진 임대 소식을 알리자, 해당 게시글에 “잘 가고 다시는 보지 말자”, “임대가 아니라 그냥 이적으로 가라”, “엘리트 코스 다 밟아놓고 뒤통수를 치냐”,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등 강성진의 수원 임대 이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강성진은 수원 선수단 등록을 마쳤다. 오는 27일 서울 이랜드와 홈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