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이강인(24)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잔루이지 돈나룸마(26·파리 생제르맹·PSG)가 결국 떠나는 분위기다. PSG가 최근 돈나룸마를 대체할 새로운 골키퍼를 영입한 데다, 오는 14일(한국시간) 예정된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을 앞두고 로스터에서 돈나룸마를 제외하며 앞으로 기용하지 않겠다고 확실하게 못을 박았다.
12일(한국시간)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PSG는 14일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펼쳐지는 토트넘과 2025 UEFA 슈퍼컵을 앞두고 22인 로스터를 확정했는데, 돈나룸마를 제외했다. 이는 PSG가 올여름 돈나룸마를 매각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PSG와 돈나룸마의 관계는 ‘냉각 상태’다. PSG가 내년에 계약이 만료되는 돈나룸마와 동행을 계속 이어가길 원하면서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돈나룸마가 거절해 협상이 결렬되면서다. 연봉 체계를 개선하고 있는 PSG는 기본 연봉을 낮추고 성과에 따른 보너스 옵션을 높이는 제안을 건넸다가 퇴짜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PSG는 기본 연봉을 낮추고 개인 및 팀 성과에 따라 높은 보너스 옵션을 지급하는 새로운 정책을 앞세워 선수들과 재계약을 맺고 있는데, 기본 연봉을 더 올려주길 원했던 돈나룸마는 이를 거절했고 결국 재계약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PSG는 돈나룸마가 재계약을 맺으려는 기미가 보이질 않자 결국 매각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이미 그를 대체할 새로운 골키퍼로 지난 시즌 릴 OSC에서 활약하며 차세대 프랑스 주전 수문장으로 평가받는 뤼카 슈발리에를 이적료 총액 5500만 유로(약 890억 원)에 영입했다. 이런 가운데 UEFA 슈퍼컵 로스터에서도 제외하면서 떠나라고 등 떠밀고 있다.
이미 재계약을 맺지 않기로 마음을 굳힌 가운데 UEFA 슈퍼컵 로스터에서 제외된 돈나룸마는 PSG를 떠날 계획이다. 이런 그는 현재 골키퍼 보강이 필요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첼시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돈나룸마는 자신에게 100% 맞는 프로젝트가 아니라면 당장 이적을 추진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돈나룸마는 196cm 큰 신장과 긴 팔을 자랑하는 골키퍼로, 빠른 판단 능력과 뛰어난 위치 선정 능력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일대일 상황이나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그의 선방 능력은 유독 빛을 발휘한다. 페널티킥(PK)을 잘 막기로도 정평이 나 있다.
2015년 AC밀란에서 프로에 데뷔한 돈나룸마는 2021년 PSG 유니폼을 입었다. 어느덧 프로 10년 차를 맞이한 그는 지금까지 통산 412경기(421실점·144무실점)를 뛰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붙박이 주전인 그는 A매치 통산 74경기(66실점·30무실점)에 출전했다.
이 기간 돈나룸마는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이탈리아 수퍼컵) 1회, 프랑스 리그1 4회,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등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수상도 화려하다.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최우수선수(MVP), 2021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 월드 베스트11 등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