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페데리코 발베르데(27·레알 마드리드)가 최근 출전을 거부했다는 루머에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정면 반박했다. 억울함을 호소한 그는 “정말로 마음이 아프다”면서 “저는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이래로 이 구단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쳤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일(한국시간)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발베르데는 공식 성명문을 내고 “제 평판을 훼손하는 기사를 여럿 읽었다. 제가 (최근) 경기력이 부진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저는 뒤에서 숨지 않고 정면으로 비판에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발베르데는 이어 “사람들은 저에 대해 여러 가지 말을 할 수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제가 경기에 뛰기 싫어서 출전을 거부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며 “저는 레알 마드리드를 위해 항상 헌신했고, 그 이상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골절과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도 뛰었고, 단 한 번도 불평하거나 휴식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앞서 마르카, 풋볼 에스파냐 등 스페인 매체들은 지난 1일 발베르데가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오르탈리크 스타디온에서 펼쳐진 카이라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지 2차전 원정경기에서 결장하자, 그가 풀백으로 뛰길 거부하면서 샤비 알론소 감독과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실제 발베르데는 인터뷰를 통해 “저는 풀백으로 뛰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니”라고 불만을 표출했고, 워밍업도 일부러 하지 않는 등 경기에 뛰지 않겠다는 스탠스를 취했다. 결국 다니 카르바할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가 모두 전열에서 이탈하고 발베르데마저도 불만을 드러내자 알론소 감독은 센터백인 라울 아센시오를 풀백으로 기용했다.
자연스레 발베르데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는 “저는 알론소 감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때문에 그라운드 안에서 제가 선호하는 포지션을 알론소 감독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그러나 저는 항상, 어떤 포지션이든, 어떤 경기에서든 불평불만 없이 뛰겠다고 분명히 밝혀왔다”고 반박하며 비판에 맞섰다.
이어 “저는 레알 마드리드에 제 마음과 영혼을 다 바쳤으며, 계속해서 바칠 것이다. 때로는 그것이 충분하지 않거나 제가 원하는 대로 뛰지 못할 때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제 자존심을 걸고 맹세한다. 저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구단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뛰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발베르데는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미드필더 그리고 풀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춘 ‘유틸리티’ 자원이다. 왕성한 활동량과 정확한 패싱력, 강력한 슈팅력이 최대 장점으로 꼽히며, 축구 지능이나 오프 더 볼 움직임, 창의성 역시 뛰어나다. 최근에는 수비력도 갖췄다. 그야말로 ‘육각형 미드필더’ 표본으로 평가받는다.
2016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발베르데는 카스티야(레알 마드리드 2군)에서 뛰다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전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잠재력이 만개한 데다, 경쟁력을 갖추더니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지금까지 통산 331경기(32골·34도움)에 출전한 그는 이 기간 스페인 라리가 3회와 UCL 2회 등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한편, 발베르데는 이강인을 자극하는 듯한 행동을 여러 차례 해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발베르데는 이강인에게 거친 태클을 한 뒤 마치 득점을 한 것처럼 어퍼컷 셀레브레이션을 선보이고, SNS에 쓰러진 이강인을 향해 포효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