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릉] 강동훈 기자 = "아무래도 경기를 많이 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려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윤일록(31·강원FC)은 지난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전까지 울산현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던 그는 6개월 임대 기간에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일록은 축구대표팀에도 발탁된 이력이 있을 정도로 클래스가 있는 공격수다. 슈팅과 드리블, 왕성한 활동량을 겸비한 그는 경남FC에서 프로 데뷔한 후 FC서울과 요코하마 F.마리노스, 제주유나이티드 등 아시아 무대에서 주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2020년에는 커리어 처음으로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윤일록은 몽펠리에 HSC 유니폼을 입으면서 프랑스 리그1 무대에 도전했다. 다만 적응 등 어려움을 겪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더니 2021년 울산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로 돌아왔다.
윤일록은 울산에 입단한 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했지만, 지난해부터 서서히 입지가 줄어들었다. 쟁쟁한 2선 경쟁자들이 차고 넘치는 상황에서 그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올해는 K리그가 18라운드까지 진행될 때까지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마저도 선발로 출전했다가 하프타임 때 교체됐다.
결국 윤일록은 출전 시간을 위해 올여름 이적을 모색했다. 때마침 이번 시즌 K리그1 12개 구단 중 최저 득점(11골) '불명예'를 쓰고 있는 강원FC가 공격 보강이 필요했고, 서로 '니즈'가 맞아떨어지며 임대 계약을 맺었다.
윤일록은 "(이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경기를 많이 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 부분에서 잘 맞아떨어지면서 이적하게 됐다"며 "강원FC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합류하게 됐는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려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팬들은 아무래도 윤일록이 클래스는 있지만, 오랜 시간 경기를 뛰지 못했던 터라 컨디션과 실전 감각에 대해 걱정과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제 그가 마지막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던 건 지난해 9월이다.
"경기 감각은 최근에 많이 못 뛴 상태라 떨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경기에 출전하면 금방 되찾을 수 있다"는 윤일록은 "공격수다 보니 공격포인트를 많이 하는 게 목표다. 움직임을 폭넓게 가져가면서 득점을 만들 수 있는 찬스를 많이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윤정환(50) 감독은 "고참으로서, 또 경험이 풍부한 공격수로서 다양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일록은 "적은 나이가 아니고, 밑에 후배들이 많다"면서도 "제가 뭐라고 하기보다는 한 발 더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정환 감독과 개인 면담이나 미팅 과정에서 나눈 대화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윤일록은 "경기를 뛰면서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렸으면 하신다고 말씀하셨다. 자신 있게 주어진 시간 동안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며 "컨디션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전체적으로는 큰 틀보다는 잡힌 틀 안에서 바꿔가면서 분위기 반전을 빠르게 했으면 한다고도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