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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등번호로 포지션을 알 수 있을까?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축구에서 등번호는 중요하다. 선수 입장에서는 자신의 시그니처와도 같다. 팬들은 등번호를 보고 어떤 선수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등번호가 상징하는 선수들도 있다. 전통적으로 10번 하면 펠레나 마라도나가 떠오른다. 물론 리오넬 메시도 있다. 최근 축구에서 에이스를 상징하는 7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대변된다. 국내 팬들에겐 손흥민의 번호로 잘 알려져 있다.

이렇듯 상징성이 큰 숫자인데, 그렇다면 등번호만으로 그 선수의 포지션을 알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일 수도 있고 ‘아니다’일 수도 있다. 대체적으로 그렇지만, 독특한 번호를 달고 뛰는 선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대 축구로 오면서 포지션 별 등번호의 상징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긴 하다.

그렇다면 전통적으로 1~11번은 어떤 포지션에서 어떤 역할을 맞는 선수들의 번호인지 알아보자.

1: 넘버1 골키퍼가 주로 애용한다. 필드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전설적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 올리버 칸, 지안루이지 부폰 등이 1번을 달고 한 시대를 풍미했다.

2: 수비수들의 번호다. 특히 오른쪽 풀백이 많이 단다. 게리 네빌은 2번을 달고 올드 트래포드를 호령했고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 주역 카푸, 그리고 우리나라 국가대표 이용도 2번을 애용하는 우측 풀백이다.

3: 이 번호는 수비수, 그 중에서도 이번에는 좌측 백이다. 과거 애쉴리 콜이나 파울로 말디니 등이 착용했다. ‘UFO 슛’으로도 잘 알려진 브라질의 호베르투 카를로스도 3번을 달았다.

4: 중앙 수비수나 수비형 미드필더가 주로 4번을 착용한다.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이자 현재 PSG에서 활동하는 세르히오 라모스나 과거 아스널을 이끌었던 패트릭 비에이라가 4번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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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센터백의 번호다. 바르셀로나 원클럽맨 카를레스 푸욜과 이탈리아 빗장수비의 장본인 파비오 칸나바로, 그리고 독일의 황제 프란츠 베켄바우어 등이 5번을 사랑했다. 플레이메이커였던 지네딘 지단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5번을 달고 뛰었다.

6: 잉글랜드의 레전드인 보비 무어 등 전통적으로 센터백이 많이 다는 번호였지만 근 20년 사이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도 많이 애용한다. 대표적으로 바르셀로나 레전드 미드필더 사비가 6번의 대명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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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전통적으로 윙어나 세컨드 스트라이커가 애용한다. 호날두가 대표적인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7번 셔츠를 받았다. 맨유에서 7번은 역사적으로 에이스를 상징한다. 조지 베스트,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등이 7번의 주인공이었다. 호날두는 CR7이란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손흥민의 번호로 통한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서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7번을 달고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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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 번호는 7, 9. 10번만큼 상징성이 두드러지진 않는다. 하지만 대체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력이 높거나 후방에서 어시스트나 찬스를 만드는 미드필더에 어울리는 번호로 통한다.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도 애용하는 번호다. 과거 리버풀 주장 스티브 제라드와 첼시 주장 프랭크 램파드가 8번의 대명사였다. 바르셀로나의 이니에스타나 레알 마드리드의 카카도 8번을 달고 중원을 장악했다.

9: 9번은 어떤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팀이든 센터 포워드나 스트라이커, 전형적인 골게터를 상징하는 번호다. 바이에른 뮌헨의 득점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레알 마드리드의 카림 벤제마,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수아레스 등이 9번을 달고 수많은 득점을 뽑아냈다. 과거에는 신 축구황제 호나우두, 그리고 리버풀 시절 프리미어리그를 평정했던 페르난도 토레스 등이 9번 셔츠를 입고 마음껏 득점력을 뽐냈다.

10: 전통적으로 10번은 팀의 에이스이자 플레이메이커, 공격형 미드필더 등을 상징한다. 아무나 달 수 있는 번호가 아니다. 넓은 시야와 기술, 뛰어난 패싱력, 그리고 득점력까지 두루 갖춘 선수들의 번호라 할 수 있다.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역할의 번호다. 당연히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디에고 마라도나이고, 펠레나 로베르토 바지오, 메시, 아자르 등도 10번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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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주로 측면 공격수들이 사용하는 번호다. 맨유의 라이언 긱스가 떠오른다. 하지만 스트라이커들도 11번을 다는 경우가 있다. 첼시의 레전드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록바가 대표적이다. 네이마르도 산토스와 바르셀로나에서 11번을 달았고, 과거 브라질의 월드컵 영웅 호마리우도 11번의 소유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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