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는 축구의 틀 안에서 해결돼야"... 강원FC-춘천시 ACL 개최 갈등에 나르샤의 일침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축구(스포츠)는 축구(스포츠)의 틀 안에서 해결돼야 한다"

강원FC 공식 서포터스 나르샤가 최근 불거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이하 ACL) 홈 경기 개최 관련 구단과 춘천시의 갈등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나르샤는 23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채널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축구(스포츠)는 축구(스포츠)의 틀 안에서 해결되어야 한다. 스포츠 외에 그 어떤 요소도 개입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2위 돌풍을 일으키며 ACL 진출권을 확보한 강원은 가을부터 아시아 무대에 도전한다. 그런데 대회가 열리기도 전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애초 강원은 강릉종합운동장에서 ACL 홈 경기를 치르려고 했지만, AFC가 정한 국제공항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무산됐다. 강릉종합운동장이 국제공항과 직선 거리 200km가 넘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치르는 대안이 나왔다. 다만 춘천시는 올해 하반기 대대적인 경기장 시설 개선을 계획하고 있었다. 또한 재정 문제도 발목을 잡은 상황이다. 가변석 철거를 비롯해 조명, 잔디 등 시설에 관한 추가 지원이 필요한 데다, 지자체에서 경기마다 8천만 원 분담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춘천시의 입장이었다.

강원 김병지 대표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춘천시의 미온적 입장에 대해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강릉 홈 경기가 무산된 후) 이사회에서 춘천 개최 의사를 타진했고, 3월 21일 강릉시에 양해를 구하는 절차를 거쳤다. 28일 춘천시에 공문을 보내 강릉 개최가 어려워진 사실을 알리고, 개최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그리고 4월 2일 춘천시로부터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은 시설 여건상 경기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4월 8일 지역지를 통해 강원도 내에서 ACL 홈 경기를 진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에 강원은 9일 ACL 홈 경기장 사용 여부는 AFC에서 판단하고 있기에 춘천시에서 개최 의사를 보인다면 가능성을 타진하겠다고 공문을 보냈다. 춘천시는 구단이 답변을 희망한 11일까지 아무런 회신이 없다가 사전 협의가 먼저라며 협의 의사를 회신해 달라는 공문을 전했다. 구단은 15일 춘천시 담당자에게 유선으로 연락해 언제든지 최대한 빠르게 협의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라고 말했다. 또 "경기장이 대회 조건에 부합하는지 여부는 AFC에서 최종 판단한다. 춘천시에서 판단해 시도조차 하지 않을 사항이 아니다”라며 “사전에 AFC 담당자와 소통해서 인접한 지자체 시설까지 고려해 가능 여부를 문의했고, 실사에서 결정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강원의 기자회견 후 춘천시는 곧장 반박했다. 춘천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월 28일 강원FC로부터 ACL 개최 의사를 회신해달라는 A4 한 장 분량 문서를 받았다. 세부 계획이나 개최 제안서 없이 4월 2일까지 회신을 요청한 것은 성급하고 일방적인 요청"이라며 "강원FC의 지난 9일 추가 회신 문서 접수에 따라 구단과 구체적 계획과 대책을 듣기 위해 15일 실무회의를 제안했고, 16일 열린 첫 실무회의에서 ACL 춘천 홈 경기 검토 자료를 처음 받았고 1시간 가량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해당 회의가 유일한 실무협의였으며, 이후 2차 회의 일정은 조욜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원FC가 기자회견을 단독 개최했다"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양측의 입장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만 역사상 첫 ACL 홈 경기라는 대의 아래 다행히 실무협의가 진행되었다. 지난 21일 2차 회의를 통해 이견을 좁혔다고 전해졌다. 이어 23일 3차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실무회의를 통해 ACL 홈 경기 춘천 개최가 확정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만큼 여러 사안이 얽혀 있는 복잡한 문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강원 구단 공식 서포터스의 나르샤가 입장을 표명했다.

나르샤는 "강원FC의 소중한 ACL 진출이라는 쾌거를 앞두고, 구단과 춘천시 간의 경기 준비에 관한 논의가 연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이에 강원FC를 지지하고 응원해 온 공식 서포터스 ‘나르샤’는 이번 사안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나르샤'는 우선적으로 강원도 내에서 ACL 경기를 개최해야 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춘천은 강원FC의 연고지 중 한 곳이며, K리그1 홈 경기를 개최하는 도시이다. ACL이라는 특별한 무대를 통해 더 많은 강원도민들과 함께 축구의 감동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점에서, 이는 강원FC의 브랜드와 도민들의 축구 저변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강원FC와 춘천시 사이에 오가는 날 선 발언들과 상호 비난성 보도들은, ACL을 축하하고 준비해야 할 이 시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 팬들과 시민들의 시선을 의식해야 할 양 측이 협의보다는 언론을 통한 공방을 택한 점은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축구(스포츠)는 축구(스포츠)의 틀 안에서 해결되어야 한다. 스포츠 외에 그 어떤요소도 개입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나르샤'는 특정 지역의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고, 오직 강원FC의 발전과 구단의 성공적인 ACL 준비만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어느 도시이든, 강원FC 선수들이 뛰는 곳이라면 항상 함께할 것이며, 강원도 내에서의 ACL 경기 개최가 우리 구단에 긍정적인 변화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구단과 지자체가 다시금 협력적 관계를 회복하여, ACL이라는 소중한 무대를 강원도민 모두의 축제로 만들어 주시기를 요청 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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