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is-dembele(C)Getty Images

‘축구계 희대의 미스테리’ 동양인 인종차별·부진 먹튀→발롱도르 유력 후보…‘공격 포인트 48개’ 뎀벨레 개과천선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축구계 최악의 먹튀로 전락했던 선수가 발롱도르 유력 후보가 됐다. 파리 생제르맹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트로피를 안긴 우스만 뎀벨레(28)의 이야기다.

뎀벨레는 1일 오전 4시(한국 시각) 독일 뮌헨에 있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UCL 결승전 인테르와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뎀벨레는 도움 2개를 올리며 파리 생제르맹을 5-0 대승으로 이끌었다.

뎀벨레는 경기 초반부터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4), 데지레 두에(19)와 자리를 바꿔가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파리 생제르맹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20분, 공을 몰고 빠르게 달려 나간 뎀벨레는 반대편에 있던 두에에게 정확한 연결로 기회를 창출했고, 두에가 이를 득점으로 이으며 도움을 기록했다.

뎀벨레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파리 생제르맹이 3-0으로 앞서던 후반 28분에는 크바라츠헬리아에게 완벽한 기회를 제공하며 멀티 도움을 달성했다. 뎀벨레의 스루패스를 크바라츠헬리아가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세니 마율루(19)까지 득점을 터트리며 파리 생제르맹이 UCL 결승에서 인테르를 5-0으로 제압했다.

경기 수훈 선수는 2골과 1도움을 기록한 두에에게 향했지만, 뎀벨레의 활약 역시 빛났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뎀벨레에게 평점 8.6점을 매겼다. 이날 뎀벨레는 도움 2개, 슈팅 4회, 기회 창출 3회, 패스 성공 39회(성공률 87%) 등 다채로운 기록을 남겼다. 리그에서는 해결사 역할을 소화하다가 UCL에서는 특급 도우미로 변신했다.

뎀벨레는 파리 생제르맹이 결승으로 오는 과정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토너먼트 6경기에서 2골과 3도움을 올렸는데, 16강 1차전 리버풀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그간 개인 기량에 비해 공격 포인트 생산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 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뎀벨레는 공식전 49경기에서 33골과 15도움을 기록했다.

엄청난 공격 포인트 생산력과 더불어 프랑스 리그1, 쿠프 드 프랑스, UCL를 동시에 들어 올린 뎀벨레는 발롱도르 유력 후보로 뽑힌다. 모하메드 살라(32·리버풀), 하피냐(28), 라민 야말(17·이상 바르셀로나) 등이 있지만, 뎀벨레가 이들을 능가한다는 평이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일어났다.

프랑스 국가대표인 뎀벨레는 스타드 렌, 도르트문트, 바르셀로나 등을 거쳐 2023년부터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고 있다. 그는 10대 시절부터 드리블과 양발 킥 능력을 바탕으로 측면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스타드 렌과 도르트문트에서 검증을 마친 뎀벨레는 2017년 1억 3,500만 유로(약 2,119억 원) 이적료를 받고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다만 바르셀로나에서는 불성실한 태도와 부진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동양인을 향한 인종차별 논란까지 겹치며 문제아로 전락했다. 파리 생제르맹 이적 후에도 루이스 엔리케(55·스페인) 감독과 마찰을 겪었는데, 중앙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꾼 뒤로는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변모했다.

광고

ENJOYED THIS STORY?

Add GOAL.com as a preferred source on Google to see more of our reportin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