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의 뒤를 이어 등번호 7번을 단 사비 시몬스(22·토트넘)가 팬들은 물론이고 전문가들로부터도 비판을 듣고 있다. 일부 팬들은 벌써 ‘최악의 먹튀’라면서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토트넘 출신 해설위원 제이미 오하라는 “1군 경기 한 번도 못 뛰어본 유소년 선수 같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3일(한국시간) “오하라는 토트넘이 첼시에 0대 1로 패한 경기에서 시몬스의 활약에 대해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시몬스를 두고 ‘1군 경기를 한 번도 뛴 적이 없는 것 같다‘면서 맹렬히 비난했다”면서 “토트넘에서 부진한 출발을 보였던 시몬스는 여전히 자신감을 잃은 듯 보였고, 후반전엔 재교체되기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앞서 시몬스는 지난 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첼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경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부진이 거듭되자 이날 벤치에서 출발한 그는 전반 7분 예상보다 아주 이르게 투입됐다. 루카스 베리발이 뇌진탕 부상 의심으로 뛸 수 없자, 시몬스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른 시간 변수가 발생한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시몬스가 창의적인 플레이로 공격을 풀어주길 바랐다. 그러나 시몬스는 프랑크 감독의 기대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했다. 강한 압박이 들어오자 소유권을 빼앗기는 등 자기 플레이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고, 또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기는커녕 공격 템포를 끊어먹는 플레이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결국 프랑크 감독은 후반 28분 시몬스를 다시 벤치로 불렀다. 경기 후 시몬스는 혹평을 받았다. 또다른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시몬스에게 가장 낮은 평점인 3점을 매기면서 “경기 내내 고전했다”며 ”후반전에는 필사적으로 달려들다가 옐로카드도 받았다. 몇 번의 터치를 빼면 그저 평범한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오하라는 “정말 최악이었다. 첼시가 4대 0으로 이겼어도 할 말이 없는 경기였다”며 “토트넘은 골 넣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았다. 랑달 콜로 무아니는 경기에 출전하긴 했는지 의문이고, 시몬스는 역대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마치 1군 경기는 한 번도 못 뛰는 유소년 선수 같았다. 정말 충격적”이라고 꼬집었다.
토트넘 팬들도 시몬스에게 실망하면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몬스에 EPL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다. 그에게 많은 걸 기대했던 게 잘못이다. 과대 광고된 선수”라고 비판했고, 또 다른 팬은 “이제는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 당장 시몬스를 매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트넘은 지난여름 손흥민을 떠나보낸 후 그의 대체자를 찾아 나선 끝에 시몬스를 영입했다. 시몬스를 데려오기 위해서 이적료 6000만 유로(약 988억 원) 거액을 투자했다. 시몬스는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이자, 손흥민이 10년 동안 달았던 7번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계속된 부진 속에 혹평 세례가 끊이질 않으면서 커리어 위기에 놓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