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스코티시 프리미어십(SPL) 최고의 공격수였던 후루하시 쿄고(30·스타드 렌)가 프랑스 리그1 무대에서 처참히 실패했다. 쿄고는 스타드 렌 이적 4개월 만에 방출 명단에 올랐으며, 스타드 렌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그를 매각할 생각이다.
프랑스 매체 ‘웨스트 프랑스’는 18일(한국 시각) “스타드 렌은 후루하시를 영입한 지 4개월 만에 그를 매각하기로 했다. 후루사히는 호르헤 삼파올리(65·아르헨티나) 감독이 데려왔으나, 삼파올리 감독은 후루하시를 영입하고 며칠 뒤에 경질됐다”라며 “스타드 렌은 영입생 중 기대에 부응한 선수가 없다고 판단해 선수단을 축소할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
지난겨울 큰 기대를 받고 빅리그에 발을 내디딘 후루하시가 추운 여름을 맞이할 전망이다. 후루하시는 지난 1월, 1,200만 유로(약 187억 원) 이적료를 받고 스타드 렌 유니폼을 입었다. 셀틱에서 파괴적인 득점력을 선보인 그가 빅리그에서도 통할지 주목됐다. 그런데 후루하시가 현실에 가로막히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입단 후 첫 경기였던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선발로 나선 후루하시는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66분 만에 교체됐다. 이후 그는 선발 라인업에서 종적을 감췄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날이 많아졌고, 어쩌다 투입돼도 출전 시간은 10분 미만이었다. 하비브 베예(47·세네갈) 감독 체제에서 완전히 밀린 그는 예상대로 여름 이적시장 방출 명단에 포함됐다.
베예 감독은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과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명백하게 밝혔다. 베예 감독은 마르세유전을 앞두고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로 다음 시즌 계획을 결정할 것이다. 우리는 스타드 렌에 남고 싶어 하는 선수들과 협력해야 한다”라며 “떠나고 싶어 하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겠다만, 이런 선수들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후루하시의 차기 목적지로는 독일 분데스리가가 뽑힌다. 익명의 분데스리가 구단들이 후루하시에게 관심이 있는 거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레코드’는 16일 “후루하시는 올여름 해외 구단으로 매각될 예정이며, 분데스리가 구단으로부터 관심받고 있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일본 국가대표인 후루하시는 기후, 비셀 고베, 셀틱 등을 거친 최전방 공격수다. 170cm 신장으로 비교적 단신이지만, 박스 안에서 민첩한 움직임과 정교한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공을 다루는 기본기와 빠른 주력도 겸비해 셀틱 시절에는 상대 수비수가 막기 까다로운 완벽한 골잡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후루하시는 2022-23시즌 SPL 36경기에서 27골(2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의 선수, 스코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스코틀랜드 올해의 선수상을 석권했다. 스코틀랜드 무대를 점령한 그는 지난 1월, 스타드 렌으로 이적해 빅리그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확실한 차이를 느끼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