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승리 세리머니한국프로축구연맹

초반 부진 털어내고 어느새 4위까지…‘3연승 신바람’ 포항, 상승세 원동력은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어느새 4위까지 올라서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뭉친 끈끈한 조직력과 최근 조르지가 오랜 침묵을 깨고 살아난 것이 상승세 원동력으로 꼽힌다. 박태하 감독의 전술적 변화도 최근 3연승 신바람을 달릴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포항은 K리그1 17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순위표 4위(8승4무5패·승점 28)에 마크하고 있다. 선두 전북 현대(승점 35)와 격차는 승점 7점이며. 2위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32)과 3위 울산 HD(승점 29)와는 격차가 각각 승점 4점과 1점밖에 나지 않는다. 대전과 울산이 각각 1경기와 2경기를 더 치렀다는 점에서 포항은 순위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

아직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만약 포항의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지면서 광주FC전 결과가 바뀐다면 포항은 승점 3점을 더 추가할 수도 있다. 포항은 지난달 18일 광주에 0-1로 패했는데, 당시 광주가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를 받은 상태에서 겨우 내 영입한 선수를 출전시키자 프로축구연맹에 곧바로 이의제기를 했다.

사실 포항은 시즌 초 부진의 늪에 빠졌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7·8차전에서 각각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처참하게 무너졌고, K리그1 개막 후 2연패 포함 3경기 무승으로 출발이 좋지 못했다. 결국 팬들의 거센 비판이 쏟아지더니 급기야 ‘버막(버스 막기)’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포항은 그 이후 분위기를 바꾸더니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분위기를 탈바꿈한 배경엔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뭉친 끈끈한 조직력이 있었다. 포항은 신광훈을 비롯해 김인성, 백성동 등 베테랑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김동진과 이태석, 한현서 등 2000년대 초반 젊은 피들은 베테랑들을 잘 따르고, 베테랑들 역시도 젊은 피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면서 팀의 성적이 좋든 나쁘든 항상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신광훈의 공이 크다. 포항 관계자는 “신광훈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똘똘 뭉치고 있다. 지난 FC안양전(2-0 승) 이후 라커룸에서도 ‘지금 이 멤버가 내 축구 인생에 있어서 엄청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 선수들의 동기부여와 사기를 끌어 올렸다”면서 “신광훈을 비롯해 김인성, 백성동 등 베테랑들이 베테랑으로서 역할을 잘해주니깐 선수단 분위기가 계속 좋게 유지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르지의 부활 역시도 포항이 잘나가는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포항 유니폼을 입은 그는 사실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득점력 부재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실제 모든 대회에서 39경기 동안 5골(3도움)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조르지는 K리그1 기준 개막 14경기 연속 무득점 행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2경기 연속골과 함께 살아났다. “결국 축구는 골을 넣어야 하는 스포츠”라고 강조했던 박 감독의 주문이 이뤄진 것이다.

일각에선 박 감독의 전술 변화도 상승세 요인으로 꼽는다. 포항은 본래 두 줄 수비를 바탕으로 내려서서 수비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대형에 변화를 가져간 후 라인을 높게 올려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고 있다. 전방에서 볼을 탈취한 후 공격을 펼치자, 이전보다 공격의 퀄리티가 살아났고, 수비도 안정화됐다. 포항은 최근 3연승 과정에서 7득점·2실점을 기록했다.

제대로 분위기를 탄 포항이지만, 박 감독은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3연승을 이룬 점은 기쁘다”면서도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 흐름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감독의 뜻대로 포항이 연승을 이어가면서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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