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손세이셔널’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이 친정팀 토트넘(잉글랜드)을 상대로 골을 넣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토트넘이 내년 여름 한국에서 LA FC(미국)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르기 위한 구상에 들어갔다. 이른바 ‘손흥민 더비’를 한국에서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14일(한국시간)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에 따르면 토트넘은 한국에서 LA FC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손흥민은 내년 여름 한국에서 토트넘과 재회하는 그림을 볼 가능성이 생겼다. 물론 언제까지나 추진 단계인 터라 토트넘이 계획을 바꾼다면 ‘손흥민 더비’는 성사되지 못한다.
다만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 내부 사정에 밝은 존 웬햄 팟캐스터는 “토트넘은 이미 내년 여름 한국에서 LA FC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르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주장을 전하면서 “앞으로 (토트넘의) 행보를 지켜봐도 좋을 것”이라고 축구팬들에게 기대감을 한껏 불어 넣었다.
토트넘은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러왔다. 2022년 처음 방한한 토트넘은 당시 팀 K리그, 세비야(스페인)와 맞붙었다. 2년 뒤 두 번째 방한 땐 팀 K리그,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차례로 상대했고 올해 세 번째 방한해서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맞대결을 펼쳤다.
토트넘이 한국을 세 차례나 찾아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르는 게 가능했던 건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 손흥민이 핵심으로 활약해 관중 동원이 비교적 쉬웠고, 또 막대한 수익을 거머쥘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실제 토트넘이 한국에서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를 때마다 항상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인기 속 매진됐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없다. 토트넘으로선 굳이 한국까지 와서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를 이유가 없다. 그러나 토트넘은 한국을 찾을 때마다 흥행에 성공했고, 특히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만큼 내년에도 한국에서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르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뛰고 있는 LA FC를 프리시즌 친선경기 상대로 초청해 ‘손흥민 더비’라는 특수성과 손흥민이 친정팀과 맞붙는다는 스토리텔링을 앞세운다면 결국 축구팬들이 찾을 수밖에 없고 마케팅적으로도 성공할 거로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손흥민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수많은 축구팬들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토트넘이 한국 시장을 겨냥하고자 또 한 번의 손흥민 카드를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른다. 손흥민이 LA FC로 떠난 상황에서 굳이 한국을 찾아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르겠다는 구상을 하는 것자체만으로도 결국 여전히 손흥민 중심의 흥행 전략을 버리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토트넘은 지난여름 손흥민이 떠난 뒤로 티켓 판매와 유니폼·굿즈 판매 등 전반적으로 매출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에 내년 여름 프리시즌 친선경기 때 손흥민을 잠깐이나마 활용하면서 최대한의 상업적 수익을 벌어가겠다는 심산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정작 영국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다고 뜻을 밝혔는데, 이를 무시하는 셈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현실적으로 놓고 봤을 때 내년 여름 토트넘과 LA FC가 한국에서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르는 게 가능할지는 불분명하다. 춘추제로 시즌을 치르는 토트넘의 경우엔 시즌이 끝나서 상관없지만 추춘제로 시즌을 치르는 LA FC는 시즌이 진행 중인 터라 일정을 조율할 수 있을 관건이기 때문이다.


